미세먼지 공습에 공기청정기 업체 특수..마스크등 불티
미세먼지 공습에 공기청정기 업체 특수..마스크등 불티
  • 배원숙 기자
  • 승인 2019.03.06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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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들어 재난으로 까지 떠오른 고농도 미세먼지 대란이 이어지면서 공기청정기를 렌털 또는 판매하는 중견가전업체들이 특수를 맞고 있다.

자녀들이 장성해 미세먼지에 다소 둔감하던 가정에서도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공기청정기 구매 대열에 속속 합류하고 있다. 여기에 거실에만 공기청정기를 두고 사용하던 가정들이 점점 안방과 공부방 등 공기청정기를 추가로 설치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렌털 약정이 끝나면 기존 사용하던 것을 그대로 사용하기보단 성능이 향상된 새 공기청정기로 바꾸는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사상 최악의 미세먼지가 지속되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 코웨이, 위닉스, 청호나이스, 쿠쿠, 교원 등의 공기청정기 판매량(렌털 가입 포함)이 최소 2배에서 3배 이상 급증했다.

미세먼지가 갈수록 극심해지면서 국내 공기청정기 시장은 매년 급성장하고 있다. 업계 추정치로 △2016년 115만대(약 1조) △2017년 140만대(약 1조5000억원) △2018년 250만대(약 2조5000억원) 올해 300만대 이상을 예상하고 있다.

먼저 삼성전자는 4일부터 이틀간 판매량을 집계한 결과 전주대비 2배로 역대 일별 판매 최고치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학교와 공공기관 등 B2B 부문 수요도 크게 증가해 지난 2월까지 누계 기준 전년동기 대비 3배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 3월 판매량으로 전년 동월대비 3배를 예상하고 있다"며 "공기청정기 생산 라인을 풀가동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세먼지에 대한 우려가 심해지면서 가성비 좋은 제품을 한 가정에서 여러 개 구매하는 패턴도 있지만 최고 성능 제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늘어 무풍 큐브 제품 비중이 증가 추세"라고 덧붙였다.

3월 들어 LG전자의 공기청정기 판매량도 전년대비 약 3배 증가했다. 이에 경남 창원공장의 공기청정기(LG 퓨리케어 360° 등) 생산량을 전년대비 약 50% 늘렸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LG전자 관계자는 "초기 비용 부담을 낮춘 'LG전자 케어솔루션'과 같은 렌털서비스가 인기를 끌면서 공기청정기 시장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웨이 경우 지난 5일 공기청정기 렌털계정 가입(일시불 포함)이 3월 하루평균 가입 대비 2.2배 높았다고 밝혔다. 콜센터로 들어오는 공기청정기 제품 문의도 2~3배 늘었다.

코웨이의 관계자는 "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려진 날에는 콜센터의 공기청정기 문의가 평소보다 3배 정도 늘어난다"며 "2월24일부터 3월2일 렌털가입도 전주대비 약 130% 증가하는 등 지속적인 증가세"라고 설명했다.

웅진렌탈 경우 최근 5일 하루 평균 판매량이 전년대비(2018년 3월 평균판매량) 약 3배 증가했다. 재구매 고객들이 늘어난 영향도 있어서인데 평균 1~2대의 공기청정기를 추가 구매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웅진렌탈 관계자는 "미세먼지 이슈가 부각되면서 렌털 가입자 중 추가 구매 비중이 약 5%로 파악됐다"며 "웅진렌탈은 지난해 3월 론칭, 1년 만에 공기청정기 라인업을 3개까지 확대했다"고 말했다.

이외에 미세먼지 마스크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사람 뿐 아니라 반려동물들을 위한 미세먼지 마스크도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미세먼지 산업이 활기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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