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침대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하는 호성적을 냈다.
경쟁사의 '라돈침대' 파문 반사이익이 매출에 녹아든 것으로 풀이된다.
에이스침대는 지난해 매출 2258억원, 영업이익 403억원을 기록했다고 6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도 2061억원 대비 9.55% 증가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14억원에서 28.05% 증가했다.
당기순이익도 28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도 264억원 대비 8.5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덕분에 창업주인 안유수 회장과 에이스침대를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장남 안성호 대표이사 부자(父子)는 배당금으로만 58억원을 챙겨갈 것으로 보인다.
에이스침대는 지난달 18일 지난해 결산배당금으로 총 71억6010만9100원을 지급한다고 공시하고 대주주에게는 660원을, 소액주주에게는 1000원씩을 각각 차등 배당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른 에이스침대의 배당성향(배당금/당기순이익)은 24.96%에 달한다. 2013년 13.22%에서 △2014년 20.12% △2015년 20.73% △2016년 20.85% △2017년 23.87% 등 꾸준히 배당성향을 높여온 기조를 이어가는 셈이다.
일반적으로 배당성향 확대는 친주주 정책으로 환영받는다. 그러나 에이스침대의 경우 대주주 일가가 상장사 한계치인 80%선에 육박하는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실제 일반 개미들에게 배당되는 몫이 적다. '무늬만 상장사'라는 뒷말이 끊이지 않는 이유다.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에이스침대 지분 중 안유수 회장 55만4650주(5.00%), 안성호 대표이사 826만8415주(74.56%) 등 오너 일가 소유비율이 79.56%에 달한다. 660원씩 계산하면 안성호 대표는 54억5715만3900원을, 안유수 회장은 3억6606만9000원을 배당 받는다.
자기주식 83만8055주(7.56%)를 제외하면 실제 유통되는 주식은 142만8880주(12.88%)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차등배당임에도 불구하고 실제 오너일가를 제외한 일반주주들에게 돌아가는 몫은 13억원에 불과하다.
에이스침대는 지난 2010년부터 2017년까지 오너일가에게 275억원을 배당했다. 지난해 배당금 58억원을 합하면 9년 간 오너일가의 배당금은 340억원이 넘는다.
에이스침대는 이같은 재무재표와 배당 등 안건을 오는 21일 주주총회에서 최종 의결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