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SK㈜ 의장직 물러나는 이유?
최태원 회장, SK㈜ 의장직 물러나는 이유?
  • 배원숙 기자
  • 승인 2019.03.05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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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SK
최태원 회장/SK

 

최태원 회장이 그룹 지주회사인 SK㈜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나고 대표이사 역할에 집중한다. 이사회의 독립성을 높여 주주친화 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최 회장 대신 염재호 전 고려대 총장이 신임 의장으로 선출될 것이 유력하다.

SK㈜ 최태원 회장이 의장직에서 물러난다. 경영에 힘쓰겠다는 의미다.

최 회장의 이번 결정은 이사회 중심의 책임경영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되면서 SK에 순기능을 던져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통상 경영진을 대표하는 대표이사가 경영진 견제 역할을 하는 이사회 의장을 겸임하면 이사회의 독립적이고 효과적인 의사결정을 기대하기가 어렵다고 보기 때문에 투명성이 제고될 가능성이 크다.

최 회장이 의장직에서 물러난 이후 경영진과 주주의 입장차로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으나 반대로 글로벌 기준에 근거해 주주 신뢰를 강화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상당수 글로벌 기업들은 이사회의 독립성을 강화하고 주주 신뢰를 높이고자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해 운영하고 있는 점도 같은 맥락이다.

SK는 5일 이사회에서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도록 한 정관을 변경해 이사회가 이사 가운데 1명을 의장으로 정하도록 하는 정관 변경안을 주주총회에 상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기존 SK㈜ 정관은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게 돼 있어 최태원 SK㈜ 대표이사 회장이 의장을 맡아왔다. 정관 변경안이 주총을 통과하면 이사회 결정에 의해 이사 중 한 명이 의장을 맡아 사내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를 소집하고 이사회의 모든 회의를 주재하게 된다. 기업경영을 투명하게 감시하는 이사회 본연의 역할을 강화해 주주권익 보호와 기업가치 제고에 나서겠다는 취지다.

SK㈜ 이사회는 이용희 사외이사 1인의 임기가 만료되면 2인의 신임 사외이사 선임을 추진하기로 했다. 사외이사는 기존 4명에서 5명으로 늘어난다. 신임 사외이사 후보는 사외이사후보 추천위원회의 추천을 받아 염재호 전 고려대 총장과 김병호 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으로 결정됐다. 이사회 의장은 염 전 총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내이사 임기가 만료된 최태원 SK㈜ 회장은 사내이사로 재선임 될 예정이다.

SK㈜ 이사회 산하 감사위원회의 권한을 명시한 정관 내용도 바뀐다. 기존에는 회사가 선정한 외부 감사인을 감사위원회가 승인하도록 명시됐다. 앞으론 감사위원회가 외부 감사인을 선정해 회사가 선임하는 것으로 정관이 변경된다. SK㈜ 관계자는 "이미 감사위원회에서 외부감사인을 실질적으로 선정하고 있었으나 외부감사법 개정 취지에 맞춰 정관 문구를 수정해 주총 안건으로 상정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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