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상반기 증시 호황 덕"
증권사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상반기 증시 호황 덕"
  • 이원섭 기자
  • 승인 2019.03.05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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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하반기 미·중 무역분쟁 등에 따른 국내 주식시장 침체에도 국내 증권사들이 지난해 2007년 이후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지난해 상반기 증시 호황에 수수료수익이 많았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이 5일 발표한 '2018년 증권·선물회사 잠정 영업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증권사 56곳의 당기순이익은 4조1736억원으로 전년(3조8071억원)과 비교해 3665억원(9.6%)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07년(4조4299억원) 이후 연간 최대 당기순이익 규모다. 평균 자기자본순이익률(ROE)도 7.7%로 전년(7.6%)보다 0.1%포인트 올랐다.

수수료수익은 9조7154억원으로 전년(8조4212억원) 대비 1조2949억원(15.4%) 증가했다. 수수료수익 중 IB부문은 27.4%, 자산관리부문은 10.4%를 차지했다.

전체 수수료수익에서 수탁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46.7%로 과거(2009년 69.2%, 2012년 60.7%, 2015년 57.9%)에 비해 점차 감소했다. 반면 전년 대비 IB부문(26.6%→27.4%), 자산관리 부문(2.4%→10.4%) 수수료의 비중은 각각 증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2009년 자본시장법 개정 이후 정부의 정책방향에 따라 증권사들의 체질이 변화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또 "2018년 하반기에는 금리 인상, 미·중 무역분쟁 등에 따른 주식시장 침체로 증권사 당기순이익 규모가 축소됐다"며 "그럼에도 상반기 증시 호황 등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해 수수료수익이 많았고, 이에 따라 당기순이익이 시현된 것"이라고 했다.

자기매매이익은 4조5287억원으로 전년(4조5252억원) 대비 35억원(0.1%) 증가했다. 하반기 주식시장 침체에 따라 주식 관련 손익은 -135억원으로 전년 대비 6396억원(102.2%) 감소했다. 파생 관련 손익은 -1조6441억원으로 전년 대비 2조5306억원(285.5%) 급감했다. 반면 금리가 하락하면서 채권 관련 손익은 6조1863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3조1737억원(105.3%) 증가했다.

전체 증권사 자산총액은 439조원으로 전년(390조1000억원) 대비 48조9000억원(12.5%) 늘었다. 부채 총액도 382조4000억원으로 전년(337조4000억원) 대비 44조6000억원(13.2%) 증가했다. 전체 자기자본은 56조6000억원으로 전년(52조3000억원)과 비교해 4조3000억원(8.2%) 늘었다.

선물회사 5곳의 당기순이익은 233억원으로 전년(137억원)보다 96억원(70.0%) 늘었다. 전체 자산총액은 4조6101억원으로 전년(3조3313억원) 대비 1조7788억원(38.4%), 부채총액은 4조2347억원으로 전년(2조9654억원) 대비 1조2693억원(42.8%), 자기자본은 3754억원으로 전년(3659억원) 대비 95억원(2.6%) 등으로 각각 증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리 등 대내외 잠재리스크 요인이 증권사의 수익성 등에 미치는 영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부동산경기 악화에 대비해 PF대출 등 부동산금융에 대한 상시점검 및 기업금융 확대 등 리스크요인에 대한 관리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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