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800만명 시대, 가입자수는 지속적으로 감소
알뜰폰 800만명 시대, 가입자수는 지속적으로 감소
  • 이경석 기자
  • 승인 2019.03.05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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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폰 가입자가 지난 1월말 기준으로 80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일각에서 알뜰폰 업계가 '저렴한 요금' 외에 이용자에 대한 서비스가 열악하고 단말기 라인업을 확보하지 못하는 등 경쟁력 자체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등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알뜰폰 사업 출범이후 최대 가입자를 확보하게 되었으나. 알뜰폰에서 이동통신3사로 '회귀'하는 가입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데다, 알뜰폰 업계 대장격인 CJ헬로가 LG유플러스에 인수될 상황에 놓이면서 업계의 위기감은 오히려 커지고 있다. 

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무선통신가입회선별 통계자료에 따르면 알뜰폰 가입자는 803만2267명으로 전체 이동통신가입자 6553만명 중 12.26%를 차지했다. 2011년 알뜰폰 도입 이래 가입자가 처음으로 800만명을 돌파했다. 
 
하지만 알뜰폰 업계의 분위기는 우울하다. 전체 가입자는 증가했지만,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알뜰폰을 사용하다가 이통3사로 회귀하는 이용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가 이날 발표한 이동통신 번호이동가입자 통계에 따르면 2월 한달간 이통3사에서 알뜰폰으로 번호이동한 가입자는 3만8494명이다. 그런데 이 기간 알뜰폰을 쓰다가 이통3사로 번호이동한 가입자는 5만5889명에 달한다. 알뜰폰 가입자가 1만7395명이 순감했다. 

지난해부터 이같은 현상이 이어졌다. 지난해 알뜰폰으로 유입된 번호이동가입자는 56만4501명이지만 알뜰폰에서 이통3사로 번호이동한 가입자는 69만2352명으로 12만7851명이 빠져나갔다. 

이통사들이 중저가 단말기나 구형 프리미엄폰에 지원금을 높이면서 이용자들 선택폭이 넓어진데다 2018년 상반기에 '보편요금제'에 필적하는 '월 2만원대(25% 약정할인 적용시)' 저가요금제까지 출시되면서 알뜰폰과 이통3사의 요금 간격이 좁아진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  

여기에 알뜰폰 업계 1위 CJ헬로가 LG유플러스에 인수되는 것도 업계에는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CJ헬로는 그간 이동통신망 도매대가 협상이나 알뜰폰 관련법 개정 등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며 '큰형' 노릇을 톡톡히 했다. 그런 CJ헬로가 LG유플러스에 인수되고 나면 알뜰폰 업계를 대변하는 목소리가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 

현재 이통사의 알뜰폰 자회사들은 저렴한 망 이용대가에 높은 지원금으로 다른 알뜰폰업체 가입자들을 흡수하고 있다. CJ헬로는 그동안 이에 대해 비판적인 목소리를 냈지만 LG유플러스로 인수되면 결국 이통사 알뜰폰 자회사로 역할이 제한적이지 않겠냐는 것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지난 7년간 알뜰폰이 빠르게 성장했지만 이는 정부의 지원정책, 비대칭규제에 기댄 측면이 적지 않았다"면서 "알뜰폰 업계가 적자 상황, 영세함 등을 내세우며 열악한 서비스는 고객에게 이해해 달라고만 하고 혁신을 하지 않는다면 소비자의 외면을 받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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