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입주기업, 국무총리등 긴급 면담 요청..남북경협 재개 불투명한 상태에 '불안'
개성공단 입주기업, 국무총리등 긴급 면담 요청..남북경협 재개 불투명한 상태에 '불안'
  • 배원숙 기자
  • 승인 2019.03.04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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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 입주기업들 4일 국무총리와 통일부장관에게 긴급 면담을 요청했다.

지난 2016년 개성공단이 폐쇄된 이후 기업인들이 국무총리와 장관에게 면담을 요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대를 모았던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되면서 남북경협 재개도 불투명해지자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개성공단기업 비상대책위원회(개성공단 비대위)는 이날 오후 입장문을 통해 "북미정상회담이 합의를 이루지 못한 게 너무나 아쉽고 침통하다"고 안타까움을 전하며 "조속한 공단 재개를 위해 국무총리와 통일부장관에게 긴급 면담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개성공단 비대위는 공단 설비점검을 위한 방북 승인과 입주기업들의 피해실태 조사 및 대책도 거듭 촉구했다.

입주 기업인들은 "조속한 공단 재개의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다"고 강조하면서 "우리 정부의 더 적극적인 재개 노력을 믿는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면서 "정부는 더 이상 지체하지 말고 개성기업인들의 공장 설비점검을 위한 공단 방문을 즉각 승인하고, 생존의 기로에 처한 상당수 기업의 피해실태를 긴급히 조사해 대책을 세워달라"고 호소했다.

앞서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총 7차례에 걸쳐 방북 신청을 했지만 모두 무산됐다. 박근혜 전 대통령 정부는 모두 불허(3회)했고 문재인 정부는 유보(4회)를 결정했다.

한편 지난달 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북미정상회담이 구체적인 합의 없이 종료된 이후 개성공단 비대위는 '초상집'을 방불케 하는 적막감이 감돌고 있다.

정상회담이 진행된 이틀 동안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 위치한 개성공단 비대위 사무실에 모여 중계 상황을 지켜보던 기업인들은 합의가 결렬됐다는 속보가 뜨자 탄식을 내뱉으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신한용 개성공단기업비대위원장은 "분명한 점은 이것이 끝이 아니고, 우리는 반드시 개성공단에 갈 것"이라고 말한 뒤 고개를 떨구고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개성공단 비대위 관계자는 "지난달 28일부터 대부분의 기업인들이 술로 밤을 지새우고 있다"고 상황을 전하면서 "절박한 상황과 심정을 입장문에 담아 전보다 강력하게 요청했다"고 배경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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