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무역분쟁ㆍ브렉시트등 불안요소 해소 안돼..대비책 필요
미중무역분쟁ㆍ브렉시트등 불안요소 해소 안돼..대비책 필요
  • 김정현 기자
  • 승인 2019.03.03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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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 둔화세 확대 및 불확실성에 대한 대비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향방과 미중 무역분쟁을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하방 리스크가 여전하다는 이유에서다.  

현대경제연구원은 3일 '최근 글로벌 경기 동향 및 주요 경제 이슈'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세계 경기 흐름이 1년 이상 둔화 국면을 지속하고 있지만 세계 경기의 반등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며 그 배경으로 이같이 밝혔다.  

연구원은 OECD(경제개발협력기구) 국가들의 산업생산 증가율이 2017년 연말 이후 하락세인 가운데 세계 상품 거래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70개국의 수출 증가율 역시 2018년 연초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IMF가 2019년 및 2020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고, 주요 선진국의 경기선행지수도 하락세를 보여 향후에도 세계 경기의 반등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는 것이 연구원의 분석이다.   

주요국 중 미국 경제는 최근 일부 경기지표에서 주춤하는 신호가 포착됐다. 미국의 경기선행지수의 경우 지난해 9월 111.6포인트(p)에서 올해 1월 111.3p로 다소 하락했으며 '경기 침체 가능성 확률'도 지난해 12월 0.03%에서 올해 1월 0.1%로 완만하게 상승했다.  다만, 경기선행지수 하락폭과 경제침체 확률 상승폭이 소폭에 그쳐, 미국 경기는 침체보다는 완만한 둔화 가능성이 높다고 연구원은 전망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역시 경제성장률이 최근 소폭 둔화됐으며, 경기선행지수와 경기전망 소비자신뢰지수가 하락 추세를 지속하며 향후 경기 둔화 가능성이 증대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일본 경제는 노동시장의 개선에도 불구하고 민간소비 등 내수 수요가 크게 개선되지 못하면서 물가상승률이 둔화되고 있고, 경기선행지수도 기준점을 하회, 향후 경기 둔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역시 경제성장률이 지난해 소폭 둔화된 6.6%를 기록한 가운데, 경기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아 추가적인 둔화 가능성이 있다는 진단이다.  연구원은 "중국 경제는 순수출의 기여도가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전체 민간소비 증가율도 하락 추세"라며 "2017년 12월부터 경기선행지수도 기준치 이하를 하회해 향후 지속적인 경기 둔화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선진국 영향으로 신흥국 경제도 전체적으로 둔화되고 있지만, 인도와 베트남은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평가다. 인도 경제는 무역적자 확대가 경제 성장을 제한했지만 견조한 내수 성장에 따라 4분기 연속 7%를 상회하는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베트남 역시 내수와 산업생산 호조 등에 힘입어 지난해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7.1%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다만 연구원은 미국의 통화정책 기조 변경 가능성의 확대와 예측할 수 없는 브렉시트의 진행 과정, 지속되는 미·중 무역분쟁 등의 리스크들이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美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경우 향후 대내외 경제 상황에 따라 통화정책 기조가 다시 변경될 가능성이 있어 정책금리 방향의 불확실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지칭하는 브렉시트 역시 최근 브렉시트 협상을 둘러싼 영국 내부는 물론 영국과 EU간 의견 차이로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다 미중 무역전쟁도 아직 끝나지 않았다. 미국의 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 인상은 연기되었지만 향후 기술이전과 지적재산권, 강제이행 등 사안에 대한 갈등이 재발할 가능성이 여전하다는 것이 연구원의 진단이다.  

이에 따라 브렉시트 향방과 미중 무역분쟁의 불씨 등 불확실성의 하방 리스크가 상존한 만큼 한국 경제로선 세계 경제 둔화세 확대와 불확실성에 대한 대비책이 필요하다고 연구원은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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