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이 3연임을 포기했다.
28일 하나금융그룹에 따르면 함 행장은 이날 열린 그룹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 "3연임에 나서지 않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함 행장은 취임 후 최대 실적과 외환·하나은행 통합을 이끌었다는 성과를 평가 받아 3연임이 유력했으나, 스스로 후보에서 물러났다.
함 행장의 3연임 포기는 금감원의 압박이 결정적인 이유로 작용했다. 금감원은 지난 26일 그룹 임추위 멤버인 사외이사들과 만나 재판을 받고 있는 함 행장의 연임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함 행장이 3연임에 성공해서 임기 중 유죄 판결을 받으면 CEO 공백 등 지배구조는 물론 경영·대외 평판 모든 면에서 문제가 생긴다고 지적했다.
금감원의 우려 표명 후 감독당국이 민간 금융사 인사에 개입한다는 관치 논란이 일었다. 이런 논란 때문에 하나은행장 후보 선출이 다소 늦어질 수는 있어도, 함 행장이 3연임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여전히 있었다.
그러나 함 행장은 이같은 논란이 은행에 부담을 준다고 판단하고 스스로 물러나기로 한 것으로 알려진다. 함 행장의 연임 포기로 금감원 관치·인사 개입 논란은 한층 더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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