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 불린 한화자산운용, 지배구조 단순화등으로 미래 먹거리 대비
몸집 불린 한화자산운용, 지배구조 단순화등으로 미래 먹거리 대비
  • 이형석 기자
  • 승인 2019.03.01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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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투자증권이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해 최대 주주가 한화첨단소재에서 한화자산운용으로 변경된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 26일 공시를 통해 한화자산운용을 대상으로 10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증자로 한화자산운용은 한화투자증권 보통주 4210만5264주를 주당 2375원에 배정받는다.

현재 한화투자증권과 한화자산운용은 지분 관계가 없다. 이번 증자가 완료되면 한화자산운용은 한화투자증권 지분 19.63%를 보유해 현 최대주주인 한화첨단소재(지분율 15.5%)를 제치고 최대주주에 올라선다.

한화투자증권과 한화자산운용은 이번 유상증자 통해 같은 금융계열사로서 시너지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한화자산운용 관계자는 "증권의 마케팅채널과 투자은행(IB) 역량을 활용해 고객 자산의 수익률을 높이고, 운용자산(AUM) 증대와 상장지수펀드(ETF)시장 점유율 확대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도 "대주주가 비금융사인 것보다는 같은 금융계열사가 대주주가 되는 것이 서로에 대한 이해도도 훨씬 높고, 사업·상품 등에서 시너지를 발휘할 여지가 많다"고 설명했다.

증자가 완료되면 한화그룹의 금융계열사는 한화생명→한화자산운용→한화투자증권으로 지배구조가 확립된다. 한화생명은 한화자산운용을 비롯해 한화손해보험·한화손해사정·한화라이프에셋·한화금융에셋·한화63시티 등을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다. 또한 한화그룹이 롯데카드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인수에 성공할 경우 대형 금융그룹 못지 않은 금융 포트폴리오를 갖출 수 있다.

이같은 한화그룹의 행보가 금융 계열사간 시너지를 높이고 동시에 금융계열사의 지배구조 단순화로 중간 금융지주 설립도 염두에 두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한화그룹 3형제의 계열 분리 승계를 위한 포석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에 관련업계에서는 "최근 한화그룹이 롯데카드 인수에도 나서고 있고, 한화투자증권의 최대주주도 금융계열로 바꾸는 등 금융 영역 및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은 미래먹거리 차원에서 금융을 강화하려는 차원으로 이해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지배구조 단순화를 통해 그룹을 방산·건설·금융 세 분야로 나눠 승계 준비 작업을 하기 위한 포석으로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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