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미국 모토롤라에 팔릴뻔..영국 파이낸셜타임즈
화웨이, 미국 모토롤라에 팔릴뻔..영국 파이낸셜타임즈
  • 배원숙 기자
  • 승인 2019.02.28 12: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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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타임즈 홈페이지 캡처
파이낸셜타임즈 홈페이지 캡처

 

화웨이가 미국의 모토롤라에 매각될 뻔한 사연이 공개됐다.

27일 (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즈에 따르면, 런정페이(任正非) 화웨이 창업자는 한때 화웨이를 미국의 모토롤라에 팔 생각을 했으며, 실제 모토롤라와 가계약까지 맺었으나 최종 단계에서 무산됐다고 보도했다.

만약 당시 거래가 성사되었다면 세계 이동통신의 역사가 바뀌었을 것이라고 FT는 전했다.

2003년 12월 중국의 휴양지인 하이난성에서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과 모토롤라의 최고운영책임자(COO)인 마이크 자피로프스키, 모토롤라 중국 사장인 래리 청이 비밀회동을 가졌다.

당시 49세였던 런정페이 회장은 화웨이를 팔려고 이들을 만났었다. 아직 브랜드 힘이 약해 해외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기 때문이다. 몇 주 후 화웨이를 75억 달러(8조3955억원)에 모토롤라에 판다는 가계약서가 작성됐다. 

그러나 이 가계약서는 휴지조각이 됐다. 모토롤라 이사회가 인수가가 너무 비싸다며 인수를 거부했기 때문이다. 당시 모토롤라의 최고경영자(CEO)였던 에드 잔더는 “이름 없는 중국 기업을 사는데 너무 많은 비용이 든다”며 인수를 거부했다.

당시 두 회사 모두 이동통신 장비 분야에서 각국의 선두를 달리고 있었다. 양 회사는 2000년부터 협력을 해 왔다. 

서로 협력했던 이들은 2003년 매매계약이 파기된 이후 라이벌로 돌변했다. 특히 모토롤라는 2010년 화웨이를 지재권 침해로 고소했다. 이후 이들은 각자의 길을 갔다.

이후 화웨이는 세계 최대의 이통 장비 공급업체가 됐다. 이에 비해 한때 이동통신의 상징이었던 모토롤라는 거의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모토롤라는 휴대폰 제조부분을 구글에게 넘겼고, 현재 솔루션 부분만 운영하고 있다. 미미한 중소 업체로 전락한 셈이다.

만약 당시 모토롤라가 화웨이를 인수했더라면 세계 이동통신의 역사가 바뀌었을 것이라고 FT는 분석했다.

당시 협상을 주도했던 양즈중은 “화웨이는 상장도 하지 않은 개인회사”라며 “화웨이가 독보적인 이통장비 업체로 도약하자 중국 정부는 중국을 대표하는 기업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여러 가지 지원을 하고 있지만 국가로부터의 보조금은 전혀 받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런 회장은 정부 보조금을 받으면 독립성이 훼손될 것을 우려해 한사코 정부 보조금을 받지 않으려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런 회장은 창업 초기에 중국 공산당 간부들의 가족이 화웨이에 투자를 원했지만 모두 거절하고 은행 대출로 화웨이를 꾸렸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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