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워팰리스 주민들, 이마트 억대 배상 받는다..SSG 도곡점 음식냄새 유입 피해명목
타워팰리스 주민들, 이마트 억대 배상 받는다..SSG 도곡점 음식냄새 유입 피해명목
  • 이원섭 기자
  • 승인 2019.02.28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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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강남구 도곡동 소재 고급 주상복합아파트 '타워팰리스'의 두 개 동 엘리베이터에 이 같은 공지문이 붙었다.

"(이마트 운영) 프리미엄 푸드마켓 SSG 도곡점 시설에서 유입된 음식 냄새에 대한 피해 배상 성격으로 2억원을 받기로 했습니다." 라는 내용의 공지문은 개점 약 2개월 만에 '음식 냄새' 문제가 불거져 SSG 도곡점이 인근 타워팰리스 거주자를 위해  피해 배상을 결정한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SSG 도곡점은 프리미엄 마켓 '원조'라고 불렸던 '스타수퍼'를 이마트가 6개월 간 재단장(리뉴얼)한 뒤 지난해 12월 문을 연 푸드마켓이다. 

SSG 도곡점을 방문하면 '초호화'라는 단어가 절로 떠오를 정도로 다채로운 와인·식음료·간편식을 판매하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타워팰리스 두 개 동 입주민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오르내리는 과정에서 '음식 냄새가 난다'고 지적하면서 내부 논의 끝에 피해 배상을 결정했다"며 "입주민과 원만하게 합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SSG 도곡점은 타워팰리스 2개 동 이동 통로와 연결돼 있다. SSG 도곡점 F&B(식음료) 시설 배기 과정에서 음식 냄새가 아파트 건물 쪽으로 흘러들어갔다는 게 이마트 측 설명이다. 

유입 원인은 재단장 과정에서 마켓 천장 구조가 개방형으로 전환됐기 때문이다. 천장 구조가 개방돼 타워팰리스 건물 엘리베이터 쪽으로 음식 냄새가 퍼진 것이다. 입주민 항의가 이어지자 결국 해당 건물 입주자대표는 SSG 도곡점 측과 피해 배상을 논의하게 됐다. 

논의 끝에 SSG 도곡점은 해당 아파트 계좌로 피해 배상금 2억원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배상 금액이 어떻게 쓰일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입주자 대표는 공지문에서 "(음식 냄새가 유입되는) 두 개 동 입주민은 건물 안내데스크에 비치된 찬/반 여부에 서명해주기로 바란다"며 "서명 기간은 2019년2월21일~2월28일(11일간)"이라고 밝혔다.

입주민 최모씨(여·60)는 "음식 냄새 문제와 관련해 입주민마다 의견이 다를 수 있지만 분명한 것은 SSG 도곡점이 주요 고객인 타워팰리스 주민을 위해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현재 이마트가 운영하는 SSG푸드마켓은 청담정·마린시티점·도곡점 등 3곳이다. SSG 도곡점은 매장 전체 면적의 30% 정도를 식음료 판매 공간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 마켓 와인숍에선 전 세계 2000여 종 와인을 포함해 국내에는 단 한 병밖에 없는 3500만원 상당의 주류 등을 판매하고 있다. 이마트는 앞으로 프라미엄 슈퍼마켓 사업을 'SSG 푸드마켓'으로 일원화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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