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노조 "현대중공업 매각, 노동자 원천 배제, 설명절 앞두고 뒤통수 맞아"
대우조선 노조 "현대중공업 매각, 노동자 원천 배제, 설명절 앞두고 뒤통수 맞아"
  • 이경석 기자
  • 승인 2019.02.27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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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대우조선 노조 제공
자료사진=대우조선 노조 제공

 

대우조선 노동조합이 현대중공업 인수에 반대하는 항의집회를 열었다.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는 2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산업은행 건물 앞에서 '대우조선 매각 저지 투쟁' 집회를 개최하고  산업은행과 정부, 현대중공업이 밀실협상을 통해 대우조선의 매각을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산업은행과 정부, 현대중공업 자본이 설 명절을 앞두고 일방적으로 매각 사실을 알려왔다"면서 "그 과정에서 주체 당사자의 하나인 노동자가 원천 배제됐고, 설 명절을 앞두고 뒤통수를 맞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우조선, 현대중공업 노동자들은 뼈를 깎는 고통 속에서도 사활을 걸고 조선소를 지켰다"면서 "한국이 다시 수주 세계 1위를 탈환한 것은 노동자들의 피땀 어린 결과임에도 산업은행과 문재인 정부, 현대중공업 자본은 또 다시 구조조정의 칼날을 몰아치며 노동자들을 기만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동걸 산업은행장은 대우조선 구조조정을 추진해야 하며, 고용보장을 할 수 없고 노조와 대화할 생각이 없다는 망발까지 일삼고 있다"면서 "사회적 문제제기를 덮기 위해 노조 혐오주의를 앞세우는 부끄러운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노동자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상기 대우조선지회 지회장은 "대우조선 매각은 비단 대우조선만의 문제가 아니다"면서 "비리로 얼룩진 경영진이 대우조선으로 와서 대우조선이 이렇게 됐다. 현대 재벌에게 떠넘기는 매각은 지역경제와 경남 경제, 더 나아가 우리나라의 경제까지 좀 먹는 위기를 초래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산업은행은 지난달 31일 대우조선 지분을 현물출자해 현대중공업그룹과 중간지주 회사를 세워 민영화를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노조는 이에 강력 반발하며 파업을 선포하고, 산업은행 앞에서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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