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신세계 화장품 성공에 자극? 한섬 통해 화장품 사업 나선다
현대백화점, 신세계 화장품 성공에 자극? 한섬 통해 화장품 사업 나선다
  • 김정현 기자
  • 승인 2019.02.27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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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 계열 '한섬'이 화장품 사업에 나선다.

27일 한섬은 '화장품 제조 및 도·소매업'을 사업목적에 신규 추가한다고 밝혔다.

한섬은 이같은 내용의 정관변경 안건을 3월 28일 열릴 주주총회에서 의결할 예정이다. 1987년 설립돼 여성의류의 제조 판매업과 의료 도·소매업을 주요사업으로 하는 한섬이 화장품 부문을 사업목적에 추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미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에서 수입 화장품을 일부 판매 중이고 향후 사업 확대 가능성 등을 열어두고 정관에 사업 목적을 추가한 것"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한섬의 이번 행보에 대해 업계에서는 현대백화점 그룹 차원의 화장품 시장 진출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앞서 신세계 그룹이 패션 계열사를 통해 화장품 시장에 진출 성공한 모델과 엇비슷하다.

신세계의 패션 계열사인 신세계인터내셔날(SI)은 2012년 2월 주주총회소집결의 공시를 통해 '화장품 제조 및 도소매업'을 신규사업으로 추가한다고 처음으로 밝혔다. 그해 4월 화장품 브랜드 '비디비치'를 60억원에 전격 인수하면서 화장품 시장에 뛰어들었다. 그해 2월은 현대백화점그룹이 한섬을 인수해 신세계처럼 패션 계열사를 확보한 시기이기도 하다.

SI는 이후 2016년 이탈리아 화장품 제조사 인터코스와 합작법인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를 설립해 화장품 제조 사업에도 진출했다. 한섬이 이번에 사업목적으로 추가한 것도 화장품 제조 및 판매다. 지난해 10월에는 자체 한방 브랜드 '연작'도 출시했다.

이와 별도로 신세계백화점은 2016년 화장품 전문점 '시코르'를 선보였다. 현재 전국 20개 매장이 있다. 2017년부터는 '시코르컬렉션'이라는 자체 브랜드(PB)도 강화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이 화장품 사업을 전방위로 확대하고 나선 셈이다. 

다급해진 경쟁사들은 주로 백화점내 편집숍 확대 전략으로 맞서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12월 잠실점 에비뉴엘 월드타워에 처음으로 프리미엄 뷰티 편집숍 '온앤더뷰티'를 열었다. 현대백화점도 지난해 12월 화장품 제조업체 웰컴인터네셔널과 손잡고 화장품 전문 편집숍 '코스메플레이스 아포테카리'를 선보였다. 

패션기업도 가세했다. 패션산업이 정체기에 빠지면서 뷰티, 라이프스타일 등으로 사업군 확대가 절실해서다. LG패션에서 사명을 바꾼 LF는 지난해 초 '화장품의 제조·판매'를 사업목적에 추가했고 같은 해 9월 남성 화장품 브랜드 ‘헤지스 맨 스킨케어 룰429’를 출시했다. LF도 기존에 일부 수입화장품을 유통해 왔다.

업계 관계자는 "사업목적에 추가한다고 당장 시장 진출이 이뤄지는 것은 아니지만 패션만 하던 한섬이 화장품 사업을 추가한 것은 시장 진출을 사실상 선언한 것으로 봐도 무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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