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스마트폰 수출 부진..관련 수출 가격 하락폭, 금융위기 당시 이후 최대치
반도체-스마트폰 수출 부진..관련 수출 가격 하락폭, 금융위기 당시 이후 최대치
  • 이경석 기자
  • 승인 2019.02.27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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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사진:SK하이닉스가 개발한 2세대 10나노급(1y) DDR5 D램
참고사진:SK하이닉스가 개발한 2세대 10나노급(1y) DDR5 D램

 

반도체와 스마트폰 수출 부진의 영향으로 교역조건이 14개월 연속 악화했다. 다만 교역조건 하락폭이 전월보다는 축소돼 개선의 여지를 보였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19년 1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을 보면 순상품교역조건지수(2010=100)는 93.35로 1년 전 같은 달보다 6.1% 떨어졌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상품 1단위를 수출한 대금으로 살 수 있는 수입품의 양을 말한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2017년 12월부터 꾸준히 기준치인 100을 밑돌고 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의 악화는 수출가격이 반도체 수출금액과 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6.1% 떨어지고, 수입가격은 0.0% 보합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다만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전월보다 1.0% 상승했다. 한은 관계자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100보다 아래여서 악화됐다는 해석이 가능하다"면서도 "하락폭 축소는 개선의 여지가 있지 있다고도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138.21로 5.6% 떨어졌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총 상품의 양으로, 3개월 연속 하락세를 그렸다. 

수출물량은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다. 지난 1월 수출물량지수는 148.06으로 1년 전보다 0.5% 늘었다. 수출금액지수는 126.25로 5.6% 하락했다. 하락 폭은 2016년 7월(-7.8%) 이후 가장 컸다. 

반도체, 스마트폰 등이 속해 있는 전기 및 전자기기 수출물량이 8.7% 떨어지고, 수출가격이 18.9%로 하락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전기 및 전자기기 수출가격 하락폭은 금융위기를 겪은 2009년 3월(-23.3%)이후 최대치다. 

한은 관계자는 "전기 및 전자기기 물량 하락은 글로벌 IT 업체 수요가 줄고 그동안 많았던 물량 재고 조정의 영향"으로 분석했다. 

수입물량지수는 140.46로 1.8% 하락했다. 화학제품(10.2%) 등이 증가했지만, 광산품(-9.7%), 일반기계(-25.6%) 수입물량이 감소한데 따른 영향이다. 수입금액지수는 128.30으로 1.8%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일반기계 수입물량이 크게 떨어진 것은 지난해 1월 수입물량이 많았기 때문에 그 기저효과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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