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뻐할 수도 없고.." 전경련 4번째 회장직 이어가는 허창수 회장, 새 후보 없어 재추대
"기뻐할 수도 없고.." 전경련 4번째 회장직 이어가는 허창수 회장, 새 후보 없어 재추대
  • 최은경 기자
  • 승인 2019.02.27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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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대 전경련회장에 허창수 GS회장이 추대됐다.
제37대 전경련회장에 허창수 GS회장이 추대됐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으로 4연임하게 됐다. 국정농단 여파로 위상이 예전같지 못한 전경련을 또다시 이어가게 된다.

 2년 임기인 전경련 회장직을 허 회장은 2021년까지 끌게 된다. 과거 10년간 회장직을 맡았던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과 함께 최다 연임 기록을 세운 것이다. 

전경련은 27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제58회 정기총회를 열고 허 회장을 37대 회장 후보로 단독 추대한 후 최종 선출했다. 지난 2011년부터 33대 회장직을 맡은 허 회장은 이로써 37대 회장직까지 4연임하게 됐다. 임기는 정관상 2년으로 2021년까지 전경련을 이끈다. 

허 회장은 회장직 수락사에서 "또 한번 중책을 맡게 돼 어깨가 무겁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대에 보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36대 회장으로서 임기 동안 힘들었던 점에 대한 소회도 털어놨다. 그는 "전경련이 어려움이 많았는데 새롭게 태어나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며 "조직을 대폭 축소하고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투명한 운영에도 만전을 기했으나 국민들이 보기엔 아직 부족했다"면서 "다시 회장직을 맡겨준 만큼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허 회장이 2011년부터 10년간 회장직을 맡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주요 대기업 총수들이 회장직을 잇따라 고사해서다. 허 회장도 후임자 물색에 적극 나섰으나 누구 하나 나선 이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전경련이 지난 박근혜 정부 시절 '국정농단' 스캔들에 깊숙이 관여했다는 논란으로 인해 위상이 추락한 영향이 크다. 

허 회장은 2년 전인 2017년 총회에서도 "회장직 연임을 더 이상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새로운 회장 후보가 나서지 않아 부득이하게 본인이 연임했다. 그러면서도 "더 좋은 분에게 회장직을 물려주기 위한 연임"이라고 설명했지만 이번에 4연임하며 사실상 '불명예' 연임 기록을 떠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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