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지점 축소 추세, 고령층 은행 이용 소외 우려..윤 금감원장 "은행권에서 포용해달라"
은행 지점 축소 추세, 고령층 은행 이용 소외 우려..윤 금감원장 "은행권에서 포용해달라"
  • 이영근 기자
  • 승인 2019.02.27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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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은행의 지점·출장소 수가 줄어 들어 고령층이 불편을 겪고 있는 가운데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올해 금융감독 방향으로 포용적 금융을 강조했다.


윤 원장은 27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금융경영진 초청 조찬강연회에서 "모바일 뱅킹에서 소외된 60대 이상의 금융접근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며 "이런 점에서 최근 국내 은행의 지점과 출장소가 빠른 속도로 줄어드는 점은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날 강연은 한국금융연구원이 '금융포용과 금융감독'을 주제로 주최했다.

윤 원장은 "국내 금융자산 대부분은 60대 이상이 가지고 있는데, 이분들은 모바일 뱅킹을 잘 사용하지 않는다"며 "잘 배우지 못하고 있는데, 금융교육을 활성화하든가 편하게 금융거래를 할 수 있는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본다"고 했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발표한 '2017년 모바일 금융서비스 이용행태 조사 및 시사점'을 보면 50대와 60대 이상의 모바일 뱅킹 이용률은 각각 33.5%와 5.5%에 그쳤다. 20대와 30대는 70%대, 40대도 60%를 기록해 고령층일수록 이용비율이 크게 낮아지는 현상이 나타났다.

반면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고령층이 자주 이용하는 국내 은행 지점·출장소는 2013년 7599개에서 2017년 6791개로 가파르게 줄었다.

윤 원장은 노령층뿐 아니라 금융권이 전체적으로 금융 포용을 확대해야 하고, 올해 금융감독도 포용에 중점을 두고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윤 원장은 "2019년 금융감독 방향의 비전은 금융산업의 안정 및 질적 성장에 기여하는 것"이라며 "핵심 기조는 안정, 포용, 공정, 혁신"이라고 했다.

이어 "포용은 금융접근성 제고, 금융소비자 보호 두 가지로 나눠 추진한다"고 덧붙였다. 중점 추진 과제로는 △서민·중소기업의 금융접근성 확대 △금융소비자 피해 사전예방기능 강화 △소비자 정보제공 및 사후 피해구제 내실화를 제시했다.

윤 원장은 "내가 생각하는 금감원의 모습과 시장에서 보는 모습에 차이가 있는 것 같다"며 "이를 해결하려면 만나서 이야기하는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또 "여러분이 가진 어려움이 있고, 저 나름대로 말씀드리고 싶은 게 있으니 소통할 기회를 자주 가지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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