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헌 금감원장, 재판진행중인 함영주 하나은행장 연임 따른 법적 리스크 이사회에 전달'
윤석헌 금감원장, 재판진행중인 함영주 하나은행장 연임 따른 법적 리스크 이사회에 전달'
  • 김정현 기자
  • 승인 2019.02.27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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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함영주 하나은행장 연임에 따른 지배구조 리스크를 공식화했다.

윤 원장은 27일 "(함 행장에 대한) 재판이 진행 중이니까 그에 대한 법적 리스크를 (이사회에서) 체크해달라고 전했다고 보고받았다"고 말했다.

윤 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금융경영진 초청 조찬강연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처럼 밝혔다.

금감원은 전날 하나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에 속한 지주 측 사외이사들과 만나 행장 선임 시 발생할 수 있는 지배구조 리스크에 대한 우려를 전했다. 금감원은 부원장보 등 간부급 3명이 나섰다. 임추위에 속한 하나금융 사외이사는 윤성복 전 삼정KPMG 부회장, 차은영 이화여대 경제학 교수, 백태승 연세대 로스쿨 교수 등 3명이다.

하나금융 임추위는 이번 주 중 차기 하나은행장 후보를 복수로 선정해서 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로 넘긴다. 은행 임추위가 최종 후보자를 정해서 이사회에 보고하고 정기 주주총회(3월22일 예정)에서 차기 행장을 최종 선출한다.

금융권에서는 차기 행장으로는 함 행장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함 행장은 지난 2015년 통합 KEB하나은행 초대 행장에 선임된 후 2017년 3월에 연임했다. 하나은행 당기순이익은 2016년 1조3727억원에서 2017년 2조1035억원으로 급증했고,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조928억원이었다. 수치상으로는 전년보다 줄었지만, 주식 매각 일회성 이익을 제하면 지난해 순익이 하나·외환 통합 후 최대였다.

하지만 함 행장은 현재 채용비리 혐의로 1심 재판을 받고 있고,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1심 판결은 올해 말쯤 나오고, 2심과 3심까지 간다면 최종 결과는 빨라야 내년 하반기에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

금감원은 하나금융 이사회가 이와 관련한 리스크를 인지하고 대비하고 있는지 확인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사외이사들이 하나은행 최고경영자에 대한 법적 리스크를 인지하고 심도있게 논의하고 있는지, 그 리스크가 현실화할 경우 영향이나 사후관리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고 있는지 면담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그런 리스크가 은행 안전성이나 대외신인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에 대해 감독당국이 우려한다는 의견을 전했다"며 "특정 후보자에 대한 호불호나 선정 과정에 대한 개입 등에 대한 이야기는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감독당국이 금융사의 의사결정 주체의 의견을 직접 듣고 소통하는 건 미국 등 주요 선진국에서 예전부터 해왔던 것"이라며 "하나금융 측에서 리스크를 잘 고려하고 종합적으로 논의해서 결정하겠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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