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도둑놈다이어리2" 가을시즌 연인들 사이에 인기
연극 "도둑놈다이어리2" 가을시즌 연인들 사이에 인기
  • 오석주 기자
  • 승인 2009.10.05 09: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투데이핫뉴스/데일리경제]가을 시즌을 맞아 연극 ‘도둑놈 다이어리2-아이 만들기 프로젝트’를 찾는 연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관객들이 이 연극을 이토록 선호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한 관객은 “요즘 관객들은 무조건 웃기기만 하는 공연엔 흥미가 없다. 연인간 연애해법을 제시하고 감동을 줄 수 있는 연극이라야 한다. 도둑놈다이어리2가 이처럼 코믹과 감동으로 시종일간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고 답변했다. 또 다른 관객은 “1시간 10분이라는 비교적 짧은 공연시간에 2명의 배우가 이만한 집중력을 보여주는 공연을 찾기는 힘들다”고 호평했다.

‘도다2’는 시작부터 스토리가 예사롭지 않다. 주인공인 두칠이 관객들과 인사하며 간단한 게임으로 관객들의 기분을 업시킨다. 단촐하지만 두칠과 동나의 결혼사진과 소파, 작은 침대, 그리고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갓 결혼한 신혼부부의 집을 몰래 들여다보는 느낌을 준다.

각설하고 연극의 내용은 대충 이렇다. 30대 중반의 여자와 40대 초반의 남자가 결혼을 했다. 그런데 그 둘의 관계가 설정 상 전직 도둑놈과 꽃뱀 이었던 것이다. 초등학교 1학년 중퇴의 ‘빛나는’ 학벌의 고아 출신 전직 도둑놈과 온 세상 남자를 ‘원수’로 생각하며 살았던 꽃뱀 출신 여자와의 결혼생활, 이 설정만으로도 관객들에게 코믹적인 스토리를 기대하게 만든다.

실제 공연을 보는 내내 그 둘의 엽기 행각에 웃음이 끊이질 않는다. 그런데 공연을 달리는 과정 중 가끔 한 번씩 무엇인가를 골똘히 생각하게 만드는 묘한 대사들이 가슴을 파고들기도 한다. 평범한 삶 속에서 느끼는 행복의 크기란 과연 어느 정도일까? 지나가는 사람들을 다짜고짜 세워 붙잡아 놓고 “저기요! 행복이 무엇이라고 생각 되세요?” 라고 묻는다면 아마 십중팔구는 “미친놈!” 이라 할 것이고! 나머지 사람들의 대답은 아마도 “돈” 이라 할 것이다. 물질만능주의! 그렇다 우리는 물질만능주의에 살고 있다. 특히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는 전 세계를 통틀어 돈만 있으면 진짜로 살기 좋은 나라라는 웃지 못 할 농담 아닌 농담들이 공공연하게 돌고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이 연극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이 모든 것들이 아니었다. 극 중 남자 배우는 내내 아이를 갖기를 원한다. 그러나 여자배우는 아직은 안 된다며 남자 몰래 피임까지 하고 있다. 아이만 있으면 행복 할 것 같은 남자와 아이와 함께 행복하기를 원하는 여자! 크게 생각하면 이 둘의 생각에는 차이가 없는 것처럼 보이는듯하나 엄연하게 큰 차이가 있다. 아이를 낳고 아이를 키우는 행복을 느끼려는 남자와 행복의 기본조건을 우선 만들어 놓고 아이를 낳은 후에도 그 행복을 지속시키려는 여자! 그 둘의 전직이 무엇이었든 간에 공연을 보는 내내 우리의 일상을 단편적으로 볼 수 있었고 때론 직설화법으로 인하여 같이 느끼며 공감할 수 있는 생각하는 시간을 제공해 준다.

직접 배우로 출연하고 있는 이 작품의 장도현 연출은 “둘 사이의 웃지 못할 사건과 가슴 짜릿한 이야기들이 코믹적인 요소와 혼합되면서 관객들의 웃음과 감동을 끌어내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공연정보>

▶공연명: 도둑놈 다이어리2
▶공연일정: 2009.7.17~10.31
▶공연시간: 평일5시 / 토요일,공휴일 오후10시 / 일요일 8시30분
▶공연장소: 대학로 인아소극장
▶출연배우: 위지영/ 장도현
▶문의 : 02-745-7610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