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1 3주구 총회 정족수 미달로 불발…재건축 안갯속
반포1 3주구 총회 정족수 미달로 불발…재건축 안갯속
  • 정미숙 기자
  • 승인 2019.02.25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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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시공사를 찾아 나선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3주구(이하 3주구) 재건축사업이 동력을 잃어 가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과 결별을 재확인하기 위해 열렸던 총회가 성원 미달로 무산됐다.

2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24일 저녁 3주구 재건축조합은 서초구 반포동 엘루체컨벤션에서 임시총회를 개최했다. 총 1622명의 조합원 가운데 793명(서면결의서 제출 732명)이 참석해 정족수(812명)에 못 미쳐 총회는 열리지 못했다.

조합은 이날 총회에서 HDC현산과의 결별을 다시 확인하고 새로운 시공사를 선정하기 위해 일반경쟁입찰을 추진할 계획이었다. HDC현산은 지난해 4월 재건축 시공사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나 이후 특화설계안, 공사 범위, 공사비와 같은 세부 항목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결국 지난달 7일 조합은 임시총회를 열고 'HDC현산 시공사 선정 취소의 건'을 가결했다. 일부 조합원과 HDC현산은 이날 총회가 성원 미달이라며 총회 무효를 주장했다.

24일 총회가 정족수 미달로 열리지 못하면서 3주구 재건축사업도 안갯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당장 25일로 임기가 끝나는 조합장과 집행부를 다시 뽑아야 한다. 조합 내부 갈등이 깊어지면서 향후 조합장 선출도 잡음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HDC현산을 대신할 새 시공사 선정 시기도 불투명하다. 앞서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림산업, 대우건설, GS건설 등 시공능력평가 상위 10대 건설사 중 SK건설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건설사가 재건축 사업에 참여 의사를 밝혔다.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조합 내부 갈등으로 사업이 계속 늦어지는 모습"이라며 "아직은 참여 의지가 높아 계속 (물밑 접촉을) 하고 있지만, 지금 분위기는 좋지 않은 게 사실"이라고 전했다.

반포주공1단지 3주구는 현재 전용면적 72㎡ 1490가구 규모다. 조합은 재건축해 지하 3층~지상 35층 17개 동 2091가구로 다시 지을 예정이다. 총사업비는 8087억원으로 최근 서울에서 가장 큰 사업지다. 일대 재건축 단지가 시공사 선정을 마치면서 몇 안 남은 알짜 사업지로 꼽힌다. 다만 조합 내부 갈등과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부담금 등을 고려하면 원활한 사업 추진이 어렵다는 평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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