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신기술 차단이 아닌 경쟁 통해야" 화웨이에 보내는 메시지?
트럼프, "미국, 신기술 차단이 아닌 경쟁 통해야" 화웨이에 보내는 메시지?
  • 배원숙 기자
  • 승인 2019.02.22 12: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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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화웨이 고립작전이 무위에 그칠 전망이다.

독일을 비롯, 미국이 주도하고 있는 화웨이 왕따 캠페인에서 이탈하는 동맹국들이 점차 늘어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발 빼는 모양새다.

2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좀더 선진적인 기업들의 미국 진출을 막는 것이 아니라 미국이 정당한 경쟁을 통해 경쟁자를 이기길 원한다. 특히 기술 세계에서 우리는 항상 리더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반화웨이 캠페인에서 이탈하는 동맹들이 속출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화웨이에 화해를 제안할 전망이라고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같은 태도변화는 중국과의 무역협상 타결 의지와 함께 화웨이에 대한 공격을 자제할 것이라는 예상을 가능하게 한다.

22일까지 진행되는 미중 무역협상을 원만하게 타결짓기 위한 제스처 일 수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화웨이가 네트워크에 스파이웨어를 심는 방법으로 해당국의 정보를 빼내가고 있다고 주장했었다.

미국은 화웨이 장비 배제 캠페인을 벌여왔을 뿐만 아니라 캐나다에 부탁해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을 대이란 제재법 위한 혐의로 체포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더 나아가 미국 모든 통신업체가 화웨이 장비를 쓰지 못하도록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할 계획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기존의 입장에서 선회해 화웨이에 화해의 제스처를 내민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일보 후퇴 전략을 선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에도 미국은 미국 업체에게 중국의 또 다른 통신장비 업체인 ZTE(중국명 중흥통신)에 부품을 공급하지 말라는 명령을 내렸었다. 당시 ZTE도 화웨이와 같이 대이란 제재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었다.

이 조치로 ZTE는 파산위기까지 몰렸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돌연 ZTE에 대한 제재를 해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북핵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시진핑 주석의 도움이 절실했기 때문에 시 주석의 부탁으로 ZTE에 대한 제재를 해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이런 마틴 영국 국가사이버안보센터(NCSC) 수장은 20일 브뤼셀에서 열린 ‘안보 콘퍼런스’에 참석, “화웨이 리스크는 관리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는 “영국 정보당국은 지난 15년 동안 해외의 장비를 충분히 검토한 끝에 현장에 배치해 왔다”며 “영국은 화웨이 장비에 대해 가장 면밀하고 엄중한 검토를 한 국가”라고 밝혔다.
    
그의 이 같은 발언은 올해 말 시작되는 차세대 이동통신(5G) 네트워크 건설 공사에서 화웨이가 배제되지 않을 것임을 강력히 시사하는 것이다.

앞서 독일 당국은 19일 화웨이가 정보를 도둑질했다는 증거가 없다는 예비판정을 내리고, 5G에서 화웨이 장비를 배제하지 않기로 했다.

아덴 뉴질랜드 총리도 지난 18일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화웨이 장비를 배제하기로 결정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반화웨이 캠페인 동력이 현격하게 떨어질 전망이다. 특히 영국과 뉴질랜드는 미국과 기밀을 공유하는 이른바 '파이브 아이즈(Five Eyes, 미국·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 회원국이어서 미국에게 상당한 충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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