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 1위 삼성화재 "車보험료 추가 인상"..보험업계 전반 동참할 듯
손보 1위 삼성화재 "車보험료 추가 인상"..보험업계 전반 동참할 듯
  • 김정현 기자
  • 승인 2019.02.21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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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해보험업계 1위인 삼성화재가 하반기에 자동차 보험료를 추가 인상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손보업계의 자동차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삼성화재는 지난 1월 자동차 보험료를 올렸지만 정비원가 인상분을 모두 반영하지 않아 추가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이다. 자동차 보험료 인상의 사실상 키를 쥐고 있는 금융당국의 입장이 중요하지만 손보업계의 자동차 보험료 줄인상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일평 삼성화재 상무(자동차보험전략팀장)는 지난 20일 진행된 2018년 결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지난달 인상할 때 정비원가 인상요인이 3% 내외였지만 1.1%만 반영했고 나머지는 손해율 상승에 대한 반영이었다"며 "나머지 정비원가 상승분에 대한 반영은 당연히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화재는 지난 1월 31일 자동차 보험료를 평균 2.7% 인상한 바 있다. 김 상무는 "다른 추가 요인에 대한 인상분도 검토할 것"이라며 "1분기 실적을 본 후 의사결정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화재를 비롯해 각 손보사는 전국 5000여 개의 정비소와 정비요금 재계약을 진행 중이다. 올해 정비요금 재계약에선 국토교통부의 공표요금이 반영돼 정비수가가 예년보다 인상됐다. 

지난해 국토부는 2010년 이후 처음으로 적정 정비요금을 시간당 평균 2만8981원이라고 발표하며 보험료 인상 요인을 2.9%로 추산했다. 적정 정비요금은 자동차 보험업계가 계약하는 정비업체에 주는 요금이다. 

국토부의 공표요금은 별도의 구속력이 없지만 요금 현실화를 요구하는 정비업계와 이에 반대하는 보험업계의 엇갈린 입장 속에서 국토부가 내놓은 중재적 성격의 요금 기준이다. 이번 정비요금 재계약 때 공표요금이 반영된 이유다. 기존 정비요금 재계약 때는 소비자물가상승률을 반영해 왔다.

지난 1월 손보사들은 2년 만에 자동차보험료를 3~4% 인상했다. 당시 손보사는 지난해 폭염으로 자동차 운행이 증가해 손해율이 상승했다며 5~8% 수준의 보험료율 인상을 주장했다. 하지만 급격한 자동차 보험료 인상은 가입자에게 부담을 줄 수 있다는 금융당국의 압박에 우선 3~4% 인상을 결정했다. 

삼성화재의 지난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5.3%였다. 손해율은 가입자가 내는 보험료 대비 지급하는 보험금 비중이다. 자동차보험의 적정 손해율은 77~78% 수준이다. 다른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잠점)을 보면 한화손해보험이 108.1%, DB손해보험이 104%, KB손해보험은 103.1%를 기록해 100%를 넘어섰다.

현재 손보업계에서는 손해율 급증에 정비수가 인상까지 겹치면서 지난 1월 자동차 보험료 인상에도 불구하고 실적 개선이 쉽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하반기 추가적인 자동차보험료 인상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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