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티브로드 인수 1조 2600억 자금 필요..자회사 편입
SKT, 티브로드 인수 1조 2600억 자금 필요..자회사 편입
  • 배원숙 기자
  • 승인 2019.02.21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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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케이블TV업체 티브로드를 인수하려면 최소 1조2600억원 이상의 자금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티브로드가 CJ헬로보다 가입자당월평균매출(ARPU)이 높고, 100% 인수합병이 확실시 되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티브로드의 모기업 태광산업과 인수협상에 돌입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고 21일 발표했다. 특히 SK텔레콤은 '50%+1주' 지분인수로 최대주주 지위만 획득하는 LG유플러스와 달리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의 법인 합병까지 추진해 '통합법인'을 새롭게 설립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의 티브로드 인수비용은 약 1조2600억원 정도로 예상되고 있다. 티브로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조사한 2018년 상반기 기준으로 315만1124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데, 가입자당 가치를 40만원으로 환산했을 경우 1조2600억원이 도출된다. 

가입자당 가치는 해당 가입자를 시장에서 획득하기 위해 업체가 사용하는 마케팅 비용, 가입 유지 비용, 해당 가입자로부터 발생하는 매출 등을 환산해 추정된다. LG유플러스는 CJ헬로 가입자당 가치를 약 38만원으로 환산했다. 

티브로드의 '방송사업 매출액 기준 가입자당월평균매출(ARPU)'은 과기정통부 조사에서 1만4042원으로 나타났다. 티브로드의 방송사업 매출액을 가입자로 단순 나눴을때 금액이다. 여기서 홈쇼핑 송출 수수료, 설치비, 기기임대료 등을 모두 제외한 티브로드의 '방송수신료 기준 ARPU'는 5387원이다. 

LG유플러스가 가입자당 가치를 38만원으로 책정한 CJ헬로의 경우 '방송사업 매출액 기준 ARPU'는 1만3718원, '방송수신료 기준 ARPU'는 5080원이다. 티브로드의 ARPU가 더 높기 때문에 가입자당 가치도 1인당 40만원 정도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같은 단순 가입자 가치 환산과 달리 SK텔레콤이 티브로드 법인 전체를 인수합병(M&A)하는 만큼 인수가격은 협상 과정에서 다소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 

증권가 관계자는 "가입자 획득비나 마케팅 비용을 고려해 가입자당 가치를 40만원으로 책정하더라도 전체 인수가가 1조2000억원을 웃도는 것은 다소 무리한 인수라고 본다"면서 "1조원 선에서 협상이 이뤄지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재무적투자자(FI)를 모집해 인수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태광산업과 MOU를 맺은 후 양사가 공동으로 FI를 모집하기로 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티브로드의 경우 SK텔레콤 자회사로 편입되면서 지분가치 상승이 예상되기 때문에 이번 인수합병에 FI로 참여하게 되면 투자수익을 충분히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장기적으로는 SK텔레콤의 5세대(5G) 이동통신 기반 미디어 사업전략에서 더 큰 가치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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