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노딜 브렉시트 발생해도 국내 금융시장 직접 영향 제한적"
금감원 "노딜 브렉시트 발생해도 국내 금융시장 직접 영향 제한적"
  • 이형석 기자
  • 승인 2019.02.20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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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이 노딜 브렉시트(영국이 유럽연합을 합의안 없이 탈퇴)가 발생하더라도 국내 금융산업·금융시장에 대한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금융감독원은 20일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브렉시트 진행 상황과 국내 시장에 대한 영향을 중심으로 2~3월에 발생할 수 있는 대외 주요 잠재 리스크 요인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국내 금융회사의 영국에 대한 익스포저 등을 고려하면 노딜 브렉시트의 경우도 국내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봤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국내 금융회사의 영국에 대한 익스포저 규모는 79억5000만달러(약 8조9000억원)으로 전체 대외 익스포져의 3.3% 수준이다. 

영국 소재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상장증권(주식, 채권) 투자 규모도 크지 않다. 지난해 말 기준 총 42조2000억원으로 전체 상장증권 시가총액의 1.3% 수준이다. 

금감원은 국내 금융시장이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 순매수 등으로 지난해 말 2041.0에서 지난 19일 현재 2205.6으로 8.1%(3조9000억원) 상승했다. 코스닥도 같은 기간 675.7에서 748.1로 10.7%(6000억원) 올랐다. 

금감원은 "미국이 향후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의 완화 가능성을 시사하는 와중에도 국내 시장금리(19일, 국고채 3년 1.80%)는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이며 "우리나라 CDS 프리미엄은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이고, 원/달러 환율도 1120원대 전후에서 견고한 흐름"이라고 분석했다. 우리나라 CDS 프리미엄은 지난 19일 기준 31.1bp로 매우 낮은 수준이다. 역대 최고치는 지난 2008년 10월27일 기록한 691.7b다. 

유광열 수석부원장은 "안정적 시장흐름 속에서도 브렉시트의 불확실성뿐만 아니라 미·중 통상협상 관련 고위급 협상이 예정돼 있고 유럽 경기 둔화 가능성도 제기된다"며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제반 불안요인의 현실화에 대비해 금융시스템 전반의 위기대응능력을 철저히 점검해 달라"고 당부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금융위원회·기획재정부·한국은행 등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조해 금융시장의 불안요인에 대해 신속하고 적극적으로 대처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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