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 피해 '유빗'인수한 암호화폐 거래사이트 코인빈도 끝내 '파산'
해킹 피해 '유빗'인수한 암호화폐 거래사이트 코인빈도 끝내 '파산'
  • 이영근 기자
  • 승인 2019.02.20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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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7년 170억원대의 해킹 피해를 입고 파산한 암호화폐 거래사이트 '유빗'을 지난해 인수한 '코인빈'도 결국 파산을 선언했다.

20일 코인빈은 "회사 간부의 모럴해저드와 정부의 규제, 부채증가 등으로 손실을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파산절차를 밟기로 했다"고 밝혔다. 코인빈은 이날 파산을 알리는 기자간담회에서 파산에 따른 피해규모를 270억원으로 추정했다.

박찬규 코인빈 대표는 파산을 신청하기로 한 결정적인 이유에 대해 "회사 간부의 횡령·배임 때문"이라고 했다. 암호화폐를 담당하는 간부 A씨가 수백개의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담긴 콜드월렛 비밀키를 분실했다고 주장하지만 회사측은 이를 고의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는 것.

코인빈은 "간부 A씨는 전문가여서 실수로 비밀키를 분실했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사무실에서 비트코인을 인출하면서 생성된 비밀키를 삭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로 인한 피해액은 23억원이 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코인빈은 이어 "삭제된 비밀키를 복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해당 간부는 고발조치했다"고 밝혔다.

코인빈은 지난 2017년 4월과 12월 두 차례 해킹으로 각각 약 55억원, 172억원 규모의 피해를 입은 거래사이트 유빗을 운영한 '야피안'의 인적·물적 자산을 2018년 3월21일자로 승계했다.

20일 오후 3시부터 코인빈에서 모든 암호화폐 및 현금 입출금이 정지됐다. 앞으로 암호화폐와 현금 정산은 파산 절차에 의해 진행되며, 추가 입금시 일절 책임을 지지 않는다고 코인빈 측은 밝혔다.

암호화폐 거래사이트의 부실경영에 따른 피해는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11월 거래사이트 '퓨어빗'은 약 31억원 어치의 자체 발행 암호화폐를 판매한 뒤 사이트를 폐쇄하고 잠적했다. 이달 7일에는 거래사이트 '루빗'이 파산을 선언한지 이틀만에 거래를 재개하겠다고 입장을 번복해 혼선을 빚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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