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도현의 공연이야기> 뮤지컬 ‘넌센스’
<장도현의 공연이야기> 뮤지컬 ‘넌센스’
  • 오석주 기자
  • 승인 2009.10.01 09: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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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한번쯤은 보았을, 아니면 그 이름만은 기억을 하고 있는 뮤지컬 넌센스. 이렇듯 뮤지컬 넌센스의 명성은 가히 칭찬해 줄만하다.

국내 뮤지컬 공연으로서는 최초로 7000회의 공연 횟수를 자랑하고 있으며 그 동안 뮤지컬 넌센스를 거쳐 간 수많은 배우들의 그 이름들은 다 열거하기 힘들 정도이다. 생각이 나는 출연 배우만 해도 박정자, 윤석화, 양희경, 하희라, 신애라, 전수경, 양금석, 김선경 등 국내 내노라하는 쟁쟁한 실력파 배우들이 뮤지컬 넌센스를 거쳐갔다.

초연을 시작한지 17년째 계속 이어 오고 있는 뮤지컬 넌센스, 그 저력은 과연 어디서 나오는 걸까? 단 고긴 원작의 오프브로드웨이 원작을 번역하여 1999년 인켈 아트홀을 시작으로 그 동안 세종문화 회관, 호암아트홀, 연강홀, 리틀엔젤스 예술회관 등 국내의 유명 공연장에서 공연이 되어 왔다. 물론 현재도 대학로 에서 계속 되는 오픈런 공연 중 이다.

여기서 잠깐 뮤지컬 넌센스를 못 보신 분들을 위한 극의 내용을 살짝 들여다 보기로 한다.

일단 출연 인물은 다섯 명으로 구성 되어 있다. 물론 우리가 알고 있듯이 극 중의 그들 모두는 수녀들이다. 그것도 아주 예쁘고 늘씬하고 화끈(?)하고 귀엽기까지 한 수녀들로 구성 되어 있다. 좀 별난 성격의 원장 수녀님을 주축으로 우연한 사고로 죽게 된 수녀들의 장례비용을 마련하기 위하여 그들이 자선 공연을 연다는 내용이다. 그러니까 뮤지컬 넌센스는 그 자선 행사의 내용을 공연 중 보여 진다 하면 금방 이해가 될 것이다.

스포트라이트와 박수를 좋아하는 원장수녀. 교육담당 허버트 수녀. 자선행사에서 솔로 곡을 노리는 로버트 앤 수녀. 발레리나를 꿈꾸는 레오수녀. 그리고 십자가에 머리를 다쳐 기억 상실 증에 걸린 귀여운 엠네지아 수녀. 이렇게 다섯 명의 수녀들이 서로 각자의 장기들을 자선 행사 무대에서 아낌없이 보여 주고 있다. 물론 수녀 복장을 한 배우들이 출연을 한다 해서 종교적인 공연이라 생각하기도 쉽긴 한데.

뮤지컬 넌센스를 보고 있자면 실제로 수녀님들의 생활이 저렇게 재미있는 생활인가 싶을 정도로 극의 재미에 푹 빠져 버린다. 절대로 그럴 일은 없겠지만 말이다. 영화로 유명했던 시스터 엑트의 수녀님들과 비교를 해보면서 공연을 보아도 또 다른 즐거움이 있다. 시스터 엑트의 수녀님들도 자신들의 꿈과 희망을 담고 있듯이 뮤지컬 넌센스의 수녀님들 또한 그들만의 애환과 삶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뮤지컬 넌센스를 제목에 대하여 오해를 하는 부분이 많아서 잠깐 이야기 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뮤지컬 넌센스는 넌센스 퀴즈 등의 말에 사용하는 nonsense 가 아니라 수녀라는 의미(Nun)의 합성어로서 Nunsense이다. 오해 없으시길. 깊은 가을. 우연히 대학로를 향하는 발걸음이 있다면 살짝 귀를 기울여 보자. 어디선가 넌센스의 아름다운 뮤지컬 넘버가 흐르고 있을 테니 말이다. [투데이핫뉴스/데일리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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