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주, 하향세 왜? 어닝쇼크 이어 실적개선 어려워
유통주, 하향세 왜? 어닝쇼크 이어 실적개선 어려워
  • 배원숙 기자
  • 승인 2019.02.20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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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주 주가가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도 실적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이마트는 17만9000원에 마감했다. 최근 3개월간 고점이었던 지난 1월15일(20만3500원)과 비교해 한달 새 약 12% 하락했다.

이마트는 지난해 4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4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5.3% 증가한 4조6785억원이었지만, 영업이익은 55.9% 감소한 614억원에 그쳤다. 이는 증권가의 영업이익 전망치(컨센서스)였던 1352억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것이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실적은 할인점 부진이 영향을 미쳤다. 명절 연휴 효과에 따른 부담과 소비경기 부진으로 인한 집객력 감소가 동시에 나타났다"며 "오프라인 기존점 성장률은 '이마트 트레이더스'를 제외하면 역 성장했으며, 트레이더스 성장률도 둔화되는 흐름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올해 전망도 밝지 않다. 온라인 쇼핑 시장이 성장하고 있으며, 경쟁도 치열하기 때문이다. 다만 실적 부진은 주가에 대부분 반영돼 추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롯데쇼핑의 사정도 비슷하다. 롯데쇼핑의 주가는 19만원으로 최근 3개월간 고점이었던 지난해 11월20일(22만9000원) 대비 17% 하락했다. 

롯데쇼핑의 지난 4분기 매출액은 4조3984억원으로 7.6% 감소했다. 영업이익 또한 9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 줄었다. 증권가 영업이익 컨센서스인 2263억원의 40% 수준이다.

롯데쇼핑도 올해 실적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백화점 부진 점포를 정리하는 등 수익성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남아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쇼핑이 국내외 백화점 부진 점포를 정리하고, 마트의 비효율 상품군을 축소하는 등 효율화 작업을 지속하고 있어 수익성 개선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유효하다"면서도 "단, 소매 경기 부진과 온라인과의 경쟁 심화로 속도와 개선 폭에 대한 기대수준은 다소 낮출 필요가 있다"고 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들 종목의 목표주가와 실적 예상치를 하향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 28만4650원이었던 이마트의 증권사 목표주가 컨센서스는 현재 24만3389원까지 낮아졌다.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도 올해초 6217억원에서 5459억원으로 떨어졌다.

롯데쇼핑의 목표주가도 올해초 26만1389원에서 24만588원으로 하향됐다.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도 연초 8938억원에서 7889억원으로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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