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불황에 올해 2분기 D램 가격 15% 더 하락 가능성
반도체 불황에 올해 2분기 D램 가격 15% 더 하락 가능성
  • 김정현 기자
  • 승인 2019.02.20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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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D램 가격이 2분기에도 전 분기 대비 15%가량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높은 재고 수준과 수요 약세가 2분기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에서다. 

20일 반도체 전문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이미 올 1월 15% 이상 하락한 D램 고정거래가는 2~3월을 지나 2분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측됐다. 2분기 어느 정도 수요 회복이 예상되지만, 높은 수준의 재고 문제를 처리하려면 기간이 더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올 1월 8Gb(기가비트) D램의 고정거래가는 6달러로 이미 지난달보다 17.24% 떨어진 상태다. D램익스체인지는 1분기 D램 가격 동향과 관련해 PC D램의 경우 20% 이상, 서버 D램의 경우 30% 가까이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서 PC D램이나 서버 D램의 가격이 2분기에 최대 15%까지 더 하락할 수 있다는 것이다. 

D램익스체인지는 보고서에서 "D램 공급업체들은 용량 확장을 축소해 수급 격차는 줄어들겠지만, 이 정도로는 D램 가격 하락을 막을 수 없다"며 "다만 가격 하락세는 하반기로 갈수록 점차 완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서버 D램 가격 하락이 두드러진다는 설명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서버 D램 가격은 올해 1분기 들어 재고 감소가 중요한 이슈가 되면서 2분기에도 최대 15%까지 하락할 것으로 관측됐다. 수요 측면에서도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고객사들은 사업 확장을 원하고 있지만, 아직 재고량이 많아 수요 회복이 미미하다는 설명이다. 

모바일 D램 시장 상황은 그나마 덜 비관적인 상황이다. D램익스체인지는 "수요 증가세가 너무 미미해 가격 하락은 어찌할 수 없다"면서도 "재고 압박이 줄어들고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새로운 플래그십 제품들을 출시하면서 혜택을 볼 것"이라고 예상했다. 가격 하락 폭은 10~15% 정도로 예측됐다. 

이와 관련해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스마트폰 출하량에 대한 기대감이 애초에 낮은 상황에서 스마트폰 1대당 D램 및 낸드의 탑재량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며 "모바일 수요 회복에 대한 믿음은 상대적으로 견고하다"고 설명했다. 반면 서버 D램과 관련해서는 "서버 시장의 수요 회복은 아직까지 믿음보다 의심이 지배적인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3분기를 반등 기점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기존 대형 거래선들의 재고량이 남아 수요가 줄었다"며 "올 상반기까지 재고가 소진되면 하반기부터는 (수요가) 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삼성전자도 지난 1월 진행된 2018년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최근의 서버 D램 등의 수요 하향조정은 대형 업체들의 재고 확보로 수요가 위축된 데다 가격하락 기대로 구매가 지연되는 등의 복합적 작용이 이뤄진 영향"이라며 "지난해 4분기 메모리 출하량이 감소하며 증가한 재고는 올해 2분기 이후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운용할 계획"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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