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샤' 에이블씨엔씨, 영업이익·당기순익 모두 '적자전환'..내수침체 영향
'미샤' 에이블씨엔씨, 영업이익·당기순익 모두 '적자전환'..내수침체 영향
  • 이원섭 기자
  • 승인 2019.02.19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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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샤' 에이블씨엔씨가 내수 침체에 불황을 이겨내지 못하고 있다.

 화장품 내수 시장 침체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모두 적자 전환한 것.

시장은 침체됐으나 신규 브랜드의 잇따른 진출로 경쟁은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다만 지난해 4분기 해외 시장 공략으로 에이블씨엔씨의 매출이 반등한 점은 실적 개선 '청신호'로 해석된다.

에이블씨엔씨는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손실로 190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고 19일 밝혔다. 당기순손실은 117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적자 전환한 셈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3455억원으로 1년 사이 7.4% 감소했다.

실적 부진은 어느 정도 예고된 결과다. 에이블씨엔씨는 하나의 브랜드(원브랜드) 제품을 판매하는 로드숍 '미샤'를 운영하고 있다. 화장품 유통 대세가 로드숍에서 일종의 편집숍인 '헬스앤뷰티(H&B)'으로 이동하면서 에이블씨엔씨를 포함한 주요 로드숍 업체들의 경쟁력은 약화됐다. 

특히 H&B 열풍을 노리고 중소 화장품 브랜드들이 잇달아 진출하면서 시장 경쟁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문제는 시장 정체로 '파이'는 한정됐다는 점이다. 기존 로드숍 업체들이 기존에 확보한 파이를 신생 업체들과 나눌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주요 화장품 시장인 중국 시장에서 예전만큼 한국 브랜드 화장품이 큰 힘을 쓰지 못하다는 점도 악재로 꼽힌다.

에이블씨앤씨는 이 같은 상황을 돌파하고자 인수합병(M&A)을 적극적으로 단행했다. 신규 브랜드를 통한 성장 전략인 셈이다. 지난해 11월 일명 '돼지코팩'으로 유명한 화장품업체 '미팩토리'를 인수했다. 미팩토리 지분 100%을 총 324억원에 사들였다. 이후 약 두 달 만에 화장품 수입 유통기업 '제아H&B'과 화장품업체 '지엠홀딩스'를 잇달아품에 안았다. 두 업체 인수금액은 14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에이블씨엔씨는 인수 업체들의 실적이 반영될 경우 이르면 올해 1분기부터 전체 기업 실적 개선에 큰 힘을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날 발표한 실적에는 인수 업체들의 실적이 반영되지 않았다.

지난해 4분기 '반등의 기회'를 잡은 것도 긍정적인 점으로 꼽힌다. 에이블씨엔씨의 작년 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1040억 원 전년 같은 기간보다 11.1% 증가했다.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미샤의 '글로우 라인' 등 신제품들이 내수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은 덕분이다. 중국 광군제에서 전년 대비 두 배의 성과(64억원)를 올리는 등 해외시장 성과도 4분기 매출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에이블씨엔씨 관계자는 "이 같은 추세는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며 "지난달 출시한 보랏빛 압축 크림의 매출이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지난 6일 출시한 신제품 '데어 루즈'는 일주일 만에 3만 개가 팔리는 등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며 "미팩토리, 제아H&B, 지엠홀딩스 등 새롭게 합류한 회사와 브랜드의 성과가 더해지면 올해 실적은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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