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동맹 영국, 화웨이 장비 배제 미국과 다른 목소리..미국 노력 '찬물'
미국 최대 동맹 영국, 화웨이 장비 배제 미국과 다른 목소리..미국 노력 '찬물'
  • 안민재 기자
  • 승인 2019.02.18 10: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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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타임즈 캡춰
파이낸셜타임즈 캡춰

 

미국과 최우방인 영국 정부가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를 두고 다른 목소리를 냈다.

미국의 동맹국들을 대상으로 화웨이 장비 사용 배제 공동전선을 취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영국이 다른 입장을 드러내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즈가 17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화웨이가 보안 위험을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영국은 미국과 주요 정보를 교환하는 이른 바 '파이브 아이스(Five Eyes, 미국·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의 일원이기 때문에 미국을 더욱 당황케 할 전망이다.

FT는 논의에 정통한 2명의 소식통을 인용, 영국 국가사이버보안센터(NCSC)는 차세대 이동통신(5G) 네트워크에 화웨이 통신장비를 사용하더라도 보안 위험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이같은 결정은 5G 장비 도입시 화웨이 제품을 배제하라고 동맹국들을 압박하고 있는 미국의 노력에 심각한 타격을 입힐 전망이다.

미국은 화웨이가 스파이웨어를 심는 방법으로 해당국의 정보를 빼가고 있다며 각국에게 화웨이 장비를 배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한 소식통은 “영국은 미국과 중요 정보를 공유하는 '파이브 아이즈' 국가 중 하나이기 때문에 영국 정부의 이번 결정은 유럽의 다른 나라에게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영국이 안보 위험을 완화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면 다른 나라들도 이 예방책을 채택해 중국 장비를 사용할 수 있다고 국민과 미국을 설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로인해 영국과 미국의 마찰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파이브 아이스에 속해 있는 호주와 뉴질랜드는 화웨이 장비 사용을 금지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지난 11일 동유럽을 순방하며 "만약 화웨이 장비가 미국의 중요한 시스템이 있는 곳에 배치돼 있을 경우 미국은 그런 나라와 협력 관계를 맺기 어렵다”고 화웨이 배제를 압박했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도 지난 16일 독일 뮌헨에서 열린 ‘안보 콘퍼런스’에서 “화웨이는 중국 정부와 데이터를 공유하기 때문에 화웨이의 장비를 사용하면 위험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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