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부 펀드, '한진 경영발전 방안은 미봉책'.."주주로서 경영감시 지속"
강성부 펀드, '한진 경영발전 방안은 미봉책'.."주주로서 경영감시 지속"
  • 최은경 기자
  • 승인 2019.02.18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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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진그룹
사진=한진그룹

 

행동주의 펀드 KCGI(일명 강성부 펀드)가 한진그룹의 경영발전 방안에 대해 "미봉책"이라고 비판하면서  한진그룹 대주주인 조양호 회장 일가의 반성을 촉구했다.

한진칼(10.81%)과 한진(8.03%)의 2대주주인 KCGI는   지난 13일 한진칼이 발표한 '한진그룹 중장기 비전 및 한진칼 경영발전방안'에 대해 18일 입장문을 내고 "기존 경영진의 연임 및 대주주 이익보호를 위해 위기를 모면하려고 급조된 임기응변"이라며 "시장의 신뢰를 얻을 수 없는 미봉책이라 평가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주주로서 경영감시를 지속하겠다는 방침을 전했다.

한진그룹은 경영발전 방안을 통해 한진칼의 사외이사를 1명 늘리고 상근감사를 폐지하기로 했다. 또 전원이 사외이사로 구성된 감사위원회를 도입하고, 사외이사를 과반수로 한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만들기로 했다. 아울러 배당성향을 높이고 송현동 부지를 매각해 주주가치를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한진그룹이 KCGI가 지난달 21일 발표한 '한진그룹의 신뢰 회복을 위한 프로그램 5개년 계획'을 일부 수용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하지만 KCGI는 "'5개년 계획'에 크게 못 미치는 안"이라며 "한진그룹은 주주, 채권자, 직원, 고객의 회사에 대한 '신용의 위기'인데 의미 없는 배당 성향 증대와 부채비율 급등을 야기할 수 있는 방안을 발표했다"고 이런 평가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KCGI는 한진그룹이 호텔 및 레저사업에 대한 투자 확대에 나서면서 내실 경영 전략을 제외했다고 지적했다. 또 직원의 근무여건 개선, 복지 확대와 같은 방안이 빠져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진그룹의 지배구조 개선안과 경영투명성 강화안에 대해 의구심을 제기했다. KCGI는 "감사위원회는 비지배주주들이 추천한 사외이사로 구성되지 않으면 경영 투명성이 올라갈지 의문"이라며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도입은 법령상 의무사항을 충족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KCGI는 "사외이사 수를 확대한다고 이사회의 독립성이 담보되지 않는다"며 "한진그룹의 발표에는 사외이사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담보할 수 있는 구체적인 계획이 포함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KCGI는 "대주주 일가와 석태수 부회장이 진정 어린 반성을 하고 기업가치가 회복될 수 있을 때까지 문제제기를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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