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한국산 배터리 장착 전기자동차, 보조금 대상에서 빠져..2020년 이후 기대
中, 한국산 배터리 장착 전기자동차, 보조금 대상에서 빠져..2020년 이후 기대
  • 이형석 기자
  • 승인 2019.02.17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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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제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자동차가 올해 첫 중국 정부가 발표한 보조금 지급 리스트에서 빠졌다. 3년째 이어진 제재로 우리 업체들은 사실상 중국 내수용 사업재개를 포기한 상태다. 다만 중국 정부의 보조금 정책이 폐지되는 2020년 이후를 겨냥한 현지 투자는 지속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공업화신식부(공신부)는 지난 14일(현지시간) 2019년 제1차 친환경차 보조금 지급 대상을 발표했다. 순수전기차(EV) 98개 모델,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8개 모델 등 48개 기업의 106개 모델이 새로 선정됐다.

다만 한국 업체의 배터리를 탑재한 친환경차는 목록에 없었다. 보조금 지급 전 단계인 형식승인을 통과한 SK이노베이션 배터리 탑재 베이징벤츠 PHEV 모델도 명단에서 빠졌다.

중국 정부는 2017년 초부터 26차례에 걸쳐 전기차 보조금 리스트를 발표했지만 LG화학과,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배터리가 탑재된 모델은 매번 제외돼 왔다. 2019년 첫 보조금 목록에서도 이름을 올리지 못하면서 올해 전망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일부 업체들은 사실상 선정 자체가 불가능한 것으로 보고 보조금 신청 자체를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는 자국 업체들이 5년 정도 앞선 한국과의 기술 격차를 따라잡을 시간을 벌어주기 위해 한국 업체들에 대한 노골적인 규제를 지속해 왔다. 여기에 사드(고도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까지 겹치면서 국내 배터리업체들은 중국 내수용 사업의 길이 완전히 막혔다.

국내 배터리업계는 사실상 현지 내수용 사업을 중단하고 중국 정부의 보조금 정책이 끝나는 시점에 맞춰 사업재개를 노리고 있다. 중국 정부는 전기차 보조금을 2016년 대비 2017년 20% 삭감했고, 지난해는 30%, 올해는 40%로 단계적으로 축소한 후 2020년에는 완전히 폐지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보조금 제재가 지속되면서 현지 법인조차도 당장 보조금을 받는데 관심을 갖지 않는 상황"이라면서 "2020년 이후를 준비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LG화학이 지난해 말 난징에 2조원을 들여 중국 제2배터리 셀공장 설립을 결정한 것도 2020년를 준비하는 성격이 강하다. SK이노베이션 역시 중국 합작 파트너인 베이징자동차, 베이징전공과 함께 장쑤성 창저우시에 7.5GWh 규모 배터리 생산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시안공장에서 중대형 배터리 사업을 하고 있는 삼성SDI도 중국 공장 증설을 위해 총 1조3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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