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등 대형마트, 온라인 쇼핑 구매 늘면서 '어닝쇼크'
이마트등 대형마트, 온라인 쇼핑 구매 늘면서 '어닝쇼크'
  • 배원숙 기자
  • 승인 2019.02.15 16: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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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홈플러스등 대형마트가 울상이다.

생필품은 물론 식품 등 '장보기 기능'을 쿠팡등 같은 이커머스 업체에 뺏긴 대형마트는 지난해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이마트의 할인점 매출은 지난해 11조5223억원으로 1.4% 감소했다. 수익성 악화는 더 심각하다. 영업이익은 4397억원으로 26.4% 줄었다. 4분기 영업이익은 736억원으로 53.1% 급감했다. 영업이익이 반토막으로 줄어든 셈이다.

롯데마트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지난해 매출은 6조3170억원으로 0.1% 줄었고 영업이익은 84억원으로 79% 급감했다. 지난 4분기는 8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적자전환했다.

홈플러스는 비상장사라 감사보고서 제출 이전에는 별도로 잠정 실적을 공개하지 않는다. 하지만 실적 부진 상황은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마트는 골목슈퍼와 비교되는 상품구색과 고급시설로 몇년전까지만해도 '유통의 꽃'으로 통했다. 하지만 온라인으로 소비 패턴이 급변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0조6293억원으로 전년 대비 22.1% 증가했다. 모바일쇼핑 거래액은 6조5967억원으로 28% 늘었다. 전체 온라인쇼핑에서 모바일 비중은 62.1%로 역대 최고치다.

골목상권 침해 논란으로 신규 출점이 지연된 점, 최저임금 상승으로 인한 인건비 증가 등도 대형마트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는 자영업 보호라는 정치논리로 인해 출점 전략에 차질을 빚었다"며 "그 사이 소비 트렌드는 온라인으로 바뀌면서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백화점은 나홀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백화점 1위인 롯데백화점의 지난해 매출은 3조2320억원으로 전년 대비 0.9% 신장했다. 현대백화점은 1조8000억원대로 0.8% 가량 늘었다. 현대백화점은 총매출 기준으로는 1%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4.4% 늘어난 1조7393억원을 기록했다. 

수익성도 '파란불'이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4250억원으로 7.4% 증가했다. 일회성 진행 및 점포 효율화 관련 손익을 제거한 조정 영업이익 기준으로는 24.4% 급증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3938억원으로 전년 대비 0.8% 줄었지만 전년 일회성 부가세 환급 수익 영향을 제외한 영업이익은 11.8% 증가했다. 이 경우 매출 증가율도 1.8%로 높아진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242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10.2% 증가했다. 2016년 대구 동대구역 복합환승센터에 들어선 대구신세계는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자영업 위기 등 경기위축에도 상대적으로 고소득층이 몰리는 백화점은 소비양극화 추세에 선방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지난해 서울을 중심으로 집값이 급등해 '부의 효과'로 인한 소비심리 개선도 한몫한 것으로 풀이된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실적을 보면 소비양극화 트렌드가 극명하게 드러난다"며 "백화점만 선방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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