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징주]남북경협주 인디에프, 주가 급락..대주주 주식 대량 매도에 불안감 확산 여지
[특징주]남북경협주 인디에프, 주가 급락..대주주 주식 대량 매도에 불안감 확산 여지
  • 배원숙 기자
  • 승인 2019.02.14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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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북경협주'로 꼽히며 최근 주가 역시 상승세를 나타냈던 인디에프 주가가 17%나 빠졌다. 2차 북미정상회담등 남북경협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상황에서 나온 결과로 지난해 실적도 개선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급락해 원인 분석이 한창이다.

14일 인디에프 주가는 전날 대비 615원(16.55%) 떨어진 31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인디에프는 조이너스, 꼼빠니아 등의 의류 브랜드를 보유한 패션 기업이다.

지난달 1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신년사를 통해 "아무런 전제조건이나 대가 없이 개성공업지구와 금강산 관광을 재개할 용의가 있다"고 말한 것과 관련, 개성공단 재개등 기대감이 커지면서 주가가 올랐다.

또한,  지난달 3일부터 정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개성공단 재개에 대한 입장을 논의하는 등 개성공단 재가동 이슈가 확대됐다.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가 공식화된 것도 주가를 지지하는 요인이었다.

인디에프의 주가 급락의 원인으로는 최대주주인 글로벌세아가 주식 212억원어치를 대량 매도하면서 시장에 물량이 급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최대주주가 차익을 실현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심리가 불안해진 것도 주가를 떨어뜨린 요인이다.

이날 오전 인디에프는 공시를 통해 최대주주인 글로벌세아가 장내매도를 통해 지분 650만주를 주당 3269원에 매도했다고 밝혔다. 212억원어치다. 이에 따라 글로벌세세아의 지분률은 68.98%에서 57.95%로 낮아졌다.

인디에프 관계자는 "글로벌세아가 지분을 70% 가까이 보유하면서 유통주식 수가 워낙 적었다"며 "기관투자자들이 물량을 달라고 해 블록딜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글로벌세아 쪽에서는 주식을 매각한 자금으로 성장동력을 찾아 새로운 투자처를 찾아 투자할 계획"이라면서도 "어디에 투자할지 구체적인 계획은 나오지 않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최대주주인 글로벌세아가 지분을 대량 매도하면서 주가가 급락하자 개인투자자들은 '최대주주가 차익을 실현한 것 아니냐'며 동요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한 증권 전문가는 "시장에 물량이 많아지면 주가가 떨어지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라며 "이 자체로 도덕적으로 비난받을 상황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주주가 주식을 매도해 번 돈을 가지고 무엇을 하는지가 중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지난해 12월28일 주당 2270원이었던 인디에프 주가는 불과 1개월 사이에 급등해 지난달 25일에는 주당 4300원까지 올랐다. 최근 개성공단 재가동 논의가 확대되면서 인디에프를 뿐만 아니라 좋은사람들, 제이에스티나 등 남북경협주의 주가가 큰 폭으로 뛰었다.


이에 더해 이달 11일 공시된 인디에프의 지난해 실적도 긍정적이었다. 패션업계가 불황인 상황 속에서도 인디에프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17% 개선된 것.

개성공단입주 패션기업인 신원, 제이에스티나, 좋은사람들 등도 최근 주가가 급등했다. 신원은 지난해 12월28일 이후 주가가 50%, 좋은사람들은 42%, 제이에스티나는 46% 오른 상태다. 하지만 이들 기업의 주가도 이날 약세를 나타내 4~7% 하락해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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