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사의..현대중공업 인수의사 후 퇴장 결심한듯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사의..현대중공업 인수의사 후 퇴장 결심한듯
  • 안민재 기자
  • 승인 2019.02.1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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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이 인수의사를 밝힌 이래 자신의 소임이 다했다는 의지로 보인다.

정 사장은 조선업 불황으로 위기에 처했던 2015년 5월말 대우조선해양의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이후 자구계획안에 따라 구조조정을 시행하고 흑자 전환을 이뤄내면서 경영정상화에 어느정도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을 인수·합병하는 계획을 밝힌만큼 '경영정상화를 통해 회사의 주인을 찾겠다'라는 본인의 목적을 달성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정 사장은 최근 '대우조선해양 경영정상화 관리위원회(경관위)' 측에 사장직에서 물러날 의사를 밝혔다. 

경관위는 대우조선의 관리·감독을 위해 민간인 전문가들로 구성된 조직으로 지난 2017년 4월 산업은행으로부터 대우조선 관리를 넘겨받아 자구계획안 이행상황 등을 평가해왔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언제 사의를 표명했는지 확인되지 않는다"라며 "경관위에서 최종적으로 사의를 수용할 것인지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정 사장은 자신의 목표는 경영정상화를 통해 산업은행 산하에 있는 대우조선의 주인을 찾아주는 것이라고 줄곧 밝혀왔다. 정 사장은 지난해 6월 기자간담회에서 "저희의 궁극적이 목표는 (회사의) 주인을 찾아주는 것이고, 주인을 찾아주려면 작지만 단단한 회사가 돼서 주인이 되고자 하는 사람이 매력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 사장은 "세계 조선 시황, 중국과 경쟁, 대한민국의 산업 진로 등을 봤을 때 빅2 체제가 국가 산업 측면에서 바람직하다고 생각하고 있다"라며 '현대중공업, 대우조선, 삼성중공업'이라는 빅3 체제의 국내 조선산업이 개편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달 31일 현대중공업은 회사를 사업회사와 투자회사로 분할하고 신규 사업회사에 산업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대우조선의 지분을 출자받는 방식의 인수·합병 계획을 발표했다. 이후 경쟁사인 삼성중공업도 인수를 포기하면서 현대중공업이 인수 대상자로 확정되자 정 사장은 자신의 스스로 소임을 다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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