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건설-두산중공업등 실적부진에 신용 하락 위기
두산건설-두산중공업등 실적부진에 신용 하락 위기
  • 최은경 기자
  • 승인 2019.02.14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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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 계열사가 줄줄이 신용등급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두산건설이 부진한 실적을 거둔 여파가 그룹 전체로 번진 상황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14일 두산(A-/부정적)과 두산중공업(BBB+/안정적), 두산건설(BB/안정적)의 장·단기 신용등급을 하향검토 등급감시 대상에 올렸다. 한국신용평가도 두산 신용등급을 하향 검토 대상에 올렸다. 

두산건설은 지난해 영업손실 522억원, 당기순손실 5518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준공 프로젝트 관련 장기 미회수채권 등에 대한 대손상각이 이뤄졌고, 신분당선 등 정상화가 지연된 민자SOC 지분 손상 차손이 반영된 영향이다. 이번 당기순손실 규모는 전년 말 자기자본의 57%에 달해 재무안정성 지표도 크게 저하됐다. 회사 부채비율은 2017년 말 194.7%에서 지난해 말 552.5%로 상승했다. 

두산중공업과 관련해서는 지난해 영업실적이 전년 대비 둔화했고, 두산건설 여파로 대규모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재무안정성이 저하될 것으로 전망했다. 나이스신평은 두산에 대해서도 "우수한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으나, 계열 최상위 지배회사로서 계열 지원부담이 확대된 상황"이라며 "중공업과 건설의 자구안 이행과정에서 대규모 현금유출 등 재무여력 감소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한신평도 "두산그룹의 주력 자회사인 중공업과 건설의 대규모 손실에 따른 신용도 저하가 불가피하고 재무구조와 유동성 대응력이 취약한 두산건설에 대한 두산의 지원부담이 높아졌다"며 "그룹 내 계열사별 실적 전망이 차별화된 가운데, 그동안 부정적으로 작용했던 계열 요인이 확대돼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 

나이스신평은 향후 두산그룹 주요 계열사의 재무개선안 이행 수준과 재무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검토할 계획이다. 한신평도 △그룹의 자구안에 대한 진행상황△계열사 지원여부 및 규모△두산중공업 등 주요 계열사의 신용도 변화 △두산 자체사업의 실적 추이 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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