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빅조선소 자본잠식 한진중공업, 임원 4명 한달새 보유주식 전량 처분 논란
수빅조선소 자본잠식 한진중공업, 임원 4명 한달새 보유주식 전량 처분 논란
  • 안민재 기자
  • 승인 2019.02.14 07: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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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공업의 주식거래가 자본잠식으로 정지되기전 이 회사 임원 4명이 한달새 보유 주식 전량을 처분한 것으로 알려져 이들이 회사의 자본잠식 가능성을 미리 알고 손실을 회피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진중공업은 13일 필리핀 수빅조선소의 회생절차 신청에 따른 자산 평가 손실과 충당 부채 설정으로 자본잠식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한진중공업은 작년 1조3175억원 규모의 당기순손실을 냈고 5302억원 규모로 자본이 잠식됐다. 이에 거래소는 주식거래를 정지시켰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진중공업 임원 4명은 1월18일부터 31일 사이에 보유 주식 전량을 처분했다.

김 모 상무보는 지난달 18일 보유주식 1만3644주를 주당 1320원에 팔았다. 처분금액은 1801만원이다. 열흘 뒤 원 모 상무는 3040주를 팔아 350만원, 문 모 상무가 29일 4299주를 매각해 729만원, 김 모 상무는 31일 8522주를 팔아 1377만원을 차익으로 남겼다.

특히 김 모 상무는 작년 9월 기준 필리핀 수빅조선소의 한국지점 관리를 담당했다. 원 상무는 법무팀장(건설부문)이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오후 2시부터 한진중공업의 매매를 정지했다. 거래소는 작년 사업연도 사업보고서 제출기한일인 4월1일까지 자본잠식 사유를 해소하지 못하면 상장폐지 여부를 심사할 방침이다.

대형포털사이트 내 한진중공업 종목게시판에는 갑작스러운 거래 정지로 인해 상폐 가능성을 우려하는 반응이 나온다. 상폐가 결정된다면 한진중공업은 정리매매를 거쳐야 하고 이 과정에서 투자자들은 막대한 손실을 입게된다. 

한진중공업 임원들은 공개된 악재를 보고 주식을 단순처분했을 수도 있다. 주식을 팔기 전인 1월8일 필리핀 수빅조선소가 회생절차를 신청한 사실이 공시되면서 주가가 약세를 이어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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