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이상 고용상황 악화..1월 고용지표 '뚝'..실업자수 120만명 넘겨
50대 이상 고용상황 악화..1월 고용지표 '뚝'..실업자수 120만명 넘겨
  • 안민재 기자
  • 승인 2019.02.13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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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홍남기 부총리가 정태호 청와대 일자리 수석과 악수하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기획재정부
사진=홍남기 부총리가 정태호 청와대 일자리 수석과 악수하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기획재정부

 

50대 이상 연령층의 고용상황이 악화하면서 1월 고용지표가 모두 곤두박질쳤다. 실업자 수는 120만명을 훌쩍 넘기며 19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반면, 취업자는 지난해 1월과 비교해 1만900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반도체 부진으로 제조업 취업자가 10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인 데다가 건설업 취업자마저 29개월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전환하면서 고용률은 60% 아래로 떨어졌다.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실업자 수는 122만4000명으로 전년 동월(102만명)보다 20만4000명 늘어났다. 지난 2000년 1월(123만2000명) 이후 19년 만에 최대치다. 

실업자는 3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증가했다. 특히 50대와 60세 이상에서 증가폭이 컸다. 

50대 실업자 수는 18만7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만8000명(34.9%) 늘었으며 60세 이상 고령층 실업자는 전년 동월보다 무려 13만9000명(76.9%) 늘어난 31만9000명으로 집계됐다.    

정부의 노인 일자리 사업 조기 시행에 따라 구직활동 인구가 늘면서 실업자 수가 대폭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업자가 늘면서 1월 실업률은 지난해 1월보다 0.8%포인트(p) 증가한 4.5%를 기록했다. 2010년 1월(5.0%) 이후 9년 만에 최고치다. 

15~29세 청년층 실업률은 전체 실업률보다 높은 8.9%로 나타났으며 65세 이상은 10.0%였다. 

고용상황이 악화하면서 취업자 증가폭은 1만9000명에 그치며 2010년(-1만명) 이후 가장 적었다. 지난해 1월 취업자가 33만4000명 늘어났다는 점을 고려하면 매우 낮은 수준이다. 

반도체 부진과 제조업 구조조정, 건설업 투자 감소가 고용 창출 여력을 축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1월 제조업 취업자 수는 443만9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7만명 감소했다. 10개월 연속 감소세다. 

그나마 증가세를 이어오던 건설업 취업자는 지난달 1만9000명 줄어들면서 29개월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점업 취업자도 각각 전년 동월 대비 6만7000명, 4만명 감소했지만 중국인 관광객 증가로 감소폭은 지난해 4분기(-14만2000명)보다 축소됐다.  

반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은 인력 수요가 늘면서 취업자가 17만9000명 증가했다. 산업 분류가 개편된 2013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정보통신업에선 취업자가 9만4000명 늘었다. 

연령별로는 30~40대 취업자 수가 대폭 감소했다. 30대 취업자는 지난달 12만6000명 줄었으며 40대에서도 16만6000명 감소했다. 

15~29세 청년층에서는 20대 후반(25~29세) 고용상황 개선 효과로 취업자가 4000명 늘었다. 고용률도 42.9%로 지난해 1월보다 0.7%p 상승했다. 

20대 후반 취업자는 전년 동월보다 10만5000명 증가했으며 고용률도 69.9%로 집계됐다. 

다만 초단기 시간제 근로자와 취업준비생 등 잠재경제활동인구를 반영한 청년층 확장실업률은 23.2%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부는 "1월 고용은 지난해 좋았던 고용상황에 의한 기저효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면서도 "20대 후반을 중심으로 한 청년 고용은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열린 경제활력대책회의에서 "1월 고용지표가 부진한데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일자리 여건 개선에 모든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일자리 창출을 위해 민간부문의 활력을 높이고 공공기관에서도 추가로 2000명 이상을 더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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