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외국인 '사자' 공세에 '훈풍', 코스피에서 코스닥 선호로 트랜드 변화
코스닥, 외국인 '사자' 공세에 '훈풍', 코스피에서 코스닥 선호로 트랜드 변화
  • 이원섭 기자
  • 승인 2019.02.13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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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투자자가 올해 코스닥 시장에서 '매수'를 이어가고 있어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외국인의 위험선호 현상도 계속되면서 코스닥도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지수는 올들어 전날까지 8.12%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7.32% 상승한 것과 비교해 더 높은 수익률이다.

앞서 지난달에는 코스피의 상승률(8.02%)이 코스닥 상승률(6.10%)을 웃돌았다. 패시브 펀드를 중심으로 코스피 시장에 외국인 자금이 대거 유입된 덕이다. 그러나 지난달 후반부터 외국인이 코스닥 종목을 사들이기 시작하면서 수익률이 역전됐다.

외국인은 지난달 23일부터 전날까지 2거래일을 제외하고는 코스닥 시장에서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 기간 순매수 규모는 4905억원이었다. 지난해에 6061억원 어치 순매도를 보인 것과 대조적이다.

김상표 키움증권 연구원은 "1월 외국인의 코스피 시장에 대한 순매수 강도가 워낙 높았고 IT 대형주에 집중되었다는 점에서 단기 차익시현 욕구가 증가할 수 있는 상황으로 판단돼 외국인의 최근 코스닥시장 순매수 행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어 "북·미 정상회담, 미·중 무역회담 등 굵직한 대외 이벤트에 대한 기대감이 유효한 가운데 코스닥시장에서는 기관 및 외국인 수급 흐름이 양호하게 펼쳐지며 개별 종목 장세의 성격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특히 최근 강달러 현상도 진정되는 추세를 보이며 코스닥에도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됐다. 지난해 10월 달러/원 환율은 1140원을 돌파하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1110원~1120원대로 내려왔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환율은 금융시장의 스트레스를 반영한다. 따라서 환율이 안정된다면 개인투자자의 비중이 크고 시장 심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코스닥 시장에는 우호적인 투자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형렬 센터장은 최근 외국인의 코스닥 투자가 개별기업의 성장성보다는 저금리·달러화 강세 둔화에서 시작된 만큼, 환경 변화에 따라 다시 매도가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최근 외국인들은 코스닥이 환급성이 좋은 원화표시 자산이라는 점에서 투자 매력을 느끼는 듯하다"면서 "순환성이 짙은 투자로 환율 조건 악화나 개별기업 이슈, 실적 노이즈가 등장하면 다시 빠져나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당분간 외국인의 투자심리 개선에 힘입어 코스닥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지만 증시 주변 환경에 따라 언제든지 다시 빠져나갈 수 있다는 경계감도 높다. 

종목별로 보면 올들어 외국인의 코스닥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은 바이로메드(1438억원)·셀트리온헬스케어(541억원)·서울반도체(323억원)·카페24(288억원)·대아티아이(246억원)·삼천당제약(205억원)·와이지엔터테인먼트(179억원)·오스템임플란트(163억원)·파트론(138억원)·오스코텍(128억원) 등이다. 주로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의 바이오주와 기술주에 집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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