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현대중공업, 대우조선 인수 사실상 확정…노조 "일방통행 안돼, 강경투쟁"
[포커스]현대중공업, 대우조선 인수 사실상 확정…노조 "일방통행 안돼, 강경투쟁"
  • 안민재 기자
  • 승인 2019.02.12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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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 인수가 사실상 확정된 가운데, 노조가 대우조선해양 인수와 관련 첫 공식입장을 발표하고 사측에 일방통행식 인수 중단을 요구하는 등 강경투쟁을 예고했다.

현중 노조는 12일 오전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자의 고용과 노동조건에 큰 영향을 주는 대우조선 인수가 밀실에서 일방통행식으로 진행하는 것은 분명히 잘못됐다"며 "지난 4년간의 구조조정 과정을 힘겹게 버텨온 노동자들에게 배신감을 준 것에 사과하고, 노사 신뢰회복을 위해서라도 현재 추진 중인 대우조선 인수를 즉각 중단하고 노동조합과 대화 할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노조의 요구가 받아들이지 않고 계속 추진된다면 전면적인 인수반대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노조측은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이 상선건조, 해양플랜트, 특수선 등 많은 사업 부분이 겹쳐지기 때문에 영업, 설계, 연구개발, 사업관리 부분은 인수가 확정됨과 동시에 공동으로 진행할 것이 예상돼 고용불안 문제는 더욱 빠르게 다가올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들은 "사측과 산업은행은 노동자들의 반발을 의식 '인력 구조조정이 없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그동안 현대중공업이 해왔던 구조조정 과정을 비춰보면 전혀 신뢰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현대중공업 지주와 산업은행이 현물출자 방식으로 진행하는 조선합작법인에 대해서도 노조는 "현대중공업을 비롯한 4개 사업장을 관리하며 그곳에서 발생하는 이익을 모두 챙겨가는 형태"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특히 "대우조선은 부실 부분이 개선됐지만 여전히 부채비율이 높은 편인 데다 조선경기 역시 최근 환경규제, 중국의 품질 경쟁력 저하로 인한 반사이익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불안정한 상태"라며 "동반부실의 어려움에 빠지게 될 경우 구조조정은 가속화할 것이고 이로 인한 노사갈등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사측은 "인수합병 특성상 보안 유지가 필수적이어서 사전에 공개할 수 없었다"며 "향후 수주 경쟁력 향상을 통한 일감확보와 고용안정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노조는 대우조선 인수과정에서 사측이 노사 신뢰구축을 위해 노력한다는 임단협 합의를 위배한 것으로 보고 잠정합의안 찬반투표 재개를 고심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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