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13년만에 최대 입주 물량 예고..집값하락속 공급 물량 폭탄
부산, 13년만에 최대 입주 물량 예고..집값하락속 공급 물량 폭탄
  • 김정현 기자
  • 승인 2019.02.11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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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부산에서는 13년 만에 최대 입주 물량을 예고하고 있다. 정부가 내놓은 9·13 대책 이후 집값 하락 현상이 뚜렷해지는 상황이어서 걱정이 커지고 있다. 최근 누적 입주까지 더해져 한동안 소화불량 현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1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부산 입주 물량은 2만5726가구로 2006년(3만1413가구) 이후 최대치로 예고됐다. 부산시 입주 물량은 2016년 1만4927가구를 기점으로 2017년 2만438가구·2018년 2만4011가구로 집계됐다. 분양권 전매제한이 없어 공급이 계속된 탓이다.

입주량 증가는 집값에 부정적이다. 2006년 3만가구 이상이 입주한 당시 부산시 매매가격은 0.35% 떨어졌다. 지난해 역시 1.64% 하락했다. 현지에선 부산시 적정 입주량을 약 1만7000가구 수준으로 본다. 

정부는 2016년부터 △해운대 △수영 △남 △동래 △연제 △부산진△ 기장(일광면)군을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하는 카드를 빼 들었다. 2015년(7.72%)과 2016년(10.95%) 급격히 상승하는 집값을 두고 볼 수 없었다. 분양권 전매제한도 강화했다. 이후 집값 안정세가 나타나자 부산진구·남구·연제구·기장군은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됐다. 

입주량 증가는 한동안 계속된다. 올해 신규분양은 3만7419가구로 지난해(2만1847가구)보다 1만5000가구 이상 늘어난다. 미분양도 산적해 있다. 지난해 12월 기준 부산시 미분양은 2013년(4259가구) 이후 4153가구로 가장 많다. 부산은 상대적으로 지역 건설사의 분양가가 높아 이들 물량이 미분양으로 쌓여가고 있다. 기존 미분양과 늘어난 입주까지 겹치면서 집값 하락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해석한다. 

이영래 부동산서베이 대표는 "한두 해 입주량만 보면 폭탄이라고 언급할 수는 없다"면서도 "올해뿐 아니라 과거 누적한 입주량으로 시장이 영향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변수는 올해 신규분양에 래미안을 포함해 대형사 물량이 일부 포함됐다는 점이다. 대형사는 선호도 높은 브랜드와 상대적으로 싸게 신규분양을 내놓는다. 청약시장 훈풍이 집값 하락 완충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

한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바다 조망이 가능한 단지의 분양권은 초기 웃돈만 1억원에 달했다"며 "입지가 우수한 브랜드 아파트는 주변 집값 하락을 막는 역할을 어느 정도 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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