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짠물 배당'으로 지목된 현대그린푸드가 국민연금의 지속적인 배당 확대 요구에 화답, 배당을 2배 이상 늘리기로 했다. 광주신세계에 이어 현대그린푸드도 국민연금의 배당 확대 요구를 받아들인 셈이다. 이에 따라 한질칼에 이어 국민연금의 두번째 '타깃'이 된 남양유업이 어떤 결정을 내릴 것인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현대그린푸드는 2018년 실적을 결산하면서 보통주 1주당 210원 규모의 현금 배당을 실시한다고 8일 공시했다. 시가배당률 1.4%로 연결 기준 배당성향은 13.7%다. 배당총액은 183억원 규모다. 이는 지난해 배당액 70억원에 비해 161.4% 급증한 것이다.
현대그린푸드는 지난해 보통주 1주당 80원을 배당했다. 이는 연결 기준 배당성향 6.2%로 2018년분 배당은 두배 이상 확대된 셈이다. 2020년분까지 배당성향을 13% 이상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2018년~2020년 사업연도 배당성향을 연결기준 13% 이상으로 유지할 것"이라며 "배당에 대한 투자자 예측가능성 제고를 위해 배당정책을 수립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통큰 결단'은 주주행동주의의 선봉에 선 국민연금의 압박에서 비롯됐다. 국민연금은 '2018년 중점관리기업 명단'에 현대그린푸드를 올리고 배당 확대를 요구해 왔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3분기 기준 지분율 12.6%를 보유한 3대 주주다.
회사측은 "배당은 결국 회사의 경영상황에 따라 정해져야하기 때문에 13% 이상 배당성향을 계속 유지한다고 장담할 수는 없지만 최근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해 2020년분까지는 13% 이상을 유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31일 광주신세계도 보통주 1주당 3000원을 현금 배당하기로 했다. 전년대비 2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한편 현대그린푸드의 지난해 매출액은 3조2517억원으로 전년 대비 28.33%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385억원으로 59.05% 증가했다. 당기순이익도 1580억원으로 30.12% 늘었다. 이처럼 실적이 크게 개선된 것은 지난해 그룹차원의 순환출자 해소 과정에서 현대리바트가 연결로 편입된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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