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구진'인슐린 캡슐 개발'.. 인슐린 주사제 대체 가능성 높아
미 연구진'인슐린 캡슐 개발'.. 인슐린 주사제 대체 가능성 높아
  • 최은경 기자
  • 승인 2019.02.08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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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구진이 알약처럼 먹는 '인슐린 캡슐'을 개발했다. 완두콩만한 크기의 이 캡슐을 먹으면 혈당이 조절되는 효과가 있어, 이 캡슐이 상용화되면 맞는 인슐린 주사제를 대체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로버트 랭어 교수와 하버드 의과대학 브리검 여성병원 조반니 트라베르소 교수 공동연구팀은 고분자 주삿바늘을 담은 인슐린 캡슐을 개발했다고 8일 밝혔다.

이 캡슐을 삼키면 캡슐 껍질이 1분뒤 위산에 녹으면서 그 속에 있는 주삿바늘이 위벽에 달라붙어 인슐린을 주사하는 방식이다. 연구진은 주삿바늘을 감싸고 있는 껍데기 모양을 거북이등과 유사하게 만들었다. 껍데기가 뒤집히더라도 다시 제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그래야 껍데기 속 주삿바늘이 위벽에 제대로 달라붙을 수 있기 때문이다.

주삿바늘을 감싸고 있는 껍데기는 설탕과 단백질 등으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위산과 닿았을 때 녹아 사라질 수 있다. 주삿바늘은 주삿바늘을 감싸고 있는 껍데기 안쪽에 있는 작은 인장 스프링 위에 놓여있다. 껍데기의 무게 중심은 바늘이 위벽을 찌를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껍데기가 녹기 시작하면 스프링이 인슐린 바늘을 바깥 위층으로 찔러 넣게 하고, 거기서 분해돼되어 혈류로 들어간다.

연구진은 이 캡슐의 효과를 동물실험을 통해 확인했다. 돼지에게 캡슐을 먹어 혈당 조절이 변화하는 것을 확인했다. 알약의 용량은 5mg이다. 이는 성인 당뇨병 환자가 한번에 주사하는 인슐린의 용량과 같다.

캡슐 안에 있는 주사제는 대부분 몸에서 녹아없어졌고, 일부 부품은 배설물과 함께 몸 밖으로 나왔다. 이번에 개발된 캡슐은 인슐린 외 다른 치료제에도 적용이 가능할 전망이다.

연구진은 "먹는 인슐린 캡슐은 다른 치료 단백질의 전달에도 활용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가적으로는 주삿바늘이 위에 작은 구멍을 내도 환자에게 건강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하는 연구가 필요하다.

이번 연구결과는 '사이언스'(Science) 8일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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