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주력 '백화점'은 실적 호조..신규사업 '면세점 '예상외 적자 고전
현대백화점, 주력 '백화점'은 실적 호조..신규사업 '면세점 '예상외 적자 고전
  • 이경석 기자
  • 승인 2019.02.08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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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이 지난해 주력 사업인 백화점에서 실적 호조를 보였지만 신규 사업인 면세점에서 예상보다 큰 적자를 기록해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올해 실적은 면세점 사업부의 이익 개선에 달렸다는 분석이다. 

8일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은 1조8622억원으로 전년 대비 0.8% 증가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567억원으로 9.4% 감소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2846억원으로 5.9% 감소했다. 매출은 예상 수준이지만 영업이익은 증권가 기대치를 밑도는 수준이다.

4분기 이익 감소폭은 더 두드러진다. 지난해 11월 1일 첫 진출한 면세점 실적이 반영된 탓이다. 현대백화점의 연결 실적에는 한무쇼핑, 현대쇼핑, 현대백화점면세점 등 백화점과 면세점 사업부 매출이 반영된다. 

지난해 4분기 현대백화점의 매출액은 53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987억원으로 15.4%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788억원으로 25.4% 증가했다. 

부문별로는 백화점 총매출액이 1조6418억원으로 전년 대비 1.4% 증가해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본점·판교·천호(증축)·킨텍스(식품관 리뉴얼)·김포(증축)·대구아울렛(9월 오픈) 실적이 성장세를 견인했다. 백화점 부문 영업이익은 1238억원으로 4.8% 증가했다. 

반면 면세점은 700억원 총매출에 영업손실 25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면세점 오픈 준비 비용 55억원에 오픈 초기 광고판촉비 증가로 인한 적자다.

면세점 경쟁이 가뜩이나 치열한 상황에서 현대백화점이 후발주자로 가세하면서 고객 유치를 위한 송객수수료 인상, 경쟁사 판촉행사 대응 등 출혈경쟁이 펼쳐지며 적자폭이 예상을 웃돌았다는 분석이다.

현대백화점 무역점이 면세점 오픈으로 백화점 영업면적이 20% 가량 줄었지만 백화점 기존점 매출 감소가 1%에 그친 것은 긍정적이다. 면세점 평균 일매출이 초기 11억원에서 올들어 15억원 안팎으로 확대됐고 현재 80%에 불과한 점포 입점률이 개선되면 상반기까지 추가적인 매출 상승도 기대된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면세점 매출을 6000억원으로 끌어올리고 적자폭도 400억원으로 맞추겠다는 목표다. 면세점은 당분간 출혈경쟁이 불가피해 기존 주력인 백화점에서 매출 증대와 비용관리가 필요하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면세점 사업부 적자가 예상보다 컸다"며 "면세사업부 영업적자폭 확대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어 올해 영업실적 개선은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백화점 핵심 점포들의 견고한 펀더멘탈을 바탕으로 신사업인 면세점 비용에 대해서도 충분히 상쇄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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