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주택 증가, 지방 분양 일정 미루는 건설사 속앓이..브랜드경쟁력 도 악재
미분양주택 증가, 지방 분양 일정 미루는 건설사 속앓이..브랜드경쟁력 도 악재
  • 김정현 기자
  • 승인 2019.02.07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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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떨어지는 집값과 미분양주택 증가로 지방 분양 일정을 미루는 건설사가 속출하고 있다. 브랜드 경쟁력에서 밀리는 중소·중견 건설사의 분양 일정이 기약 없이 미뤄지는 것이다.

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중흥건설은 경남 김해 내덕지구 A3-2블록에 공급하는 '중흥S-클래스' 분양을 2020년 1월로 연기했다. 내덕지구 중흥S-클래스는 2064가구 규모 역세권 대단지로 일대 관심을 받았다.  

내덕지구 중흥S-클래스 분양 연기는 처음이 아니다. 애초 2016년 10월 분양 예정이었으나 2017년 5월과 9월로 각각 미뤄졌고 다시 일정이 지난해 11월로 지연됐다. 이 역시 지켜지지 않았고 결국 2020년 1월로 연기했다. 

업계 관계자는 "결국 (해당 사업지 부동산) 시장이 살아나야 분양이 가능할 것"이라며 "2020년 (분양 여부도) 사실 미지수"라고 전했다. 

김해를 포함한 경남 부동산시장은 초토화됐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경남 집값은 2017년 4월부터 현재까지 매달 하락세다. 낙폭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더 커졌고 지난달에도 0.41% 하락했다. 그중에서도 김해시는 지난달 마이너스(-) 1.34%를 기록하며 주요 하락지역으로 꼽혔다. 

미분양 역시 증가세다. 경남 미분양주택은 지난 2017년 12월 1만2088가구에서 2018년 12월 1만4147가구로 약 17%(2059가구) 증가했다. 창원시의 미분양주택이 크게 늘었다. 전체의 67%(1394가구)를 창원시가 차지했다. 

집값 하락과 미분양 적체에 따른 분양 일정 연기는 지방 대부분에서 나타난다. 경남 창원에서도 반도건설의 '창원 가포 반도유보라(847가구)'는 분양 일정을 무기한 연기했다. 경남과 함께 미분양이 심각한 충청권에서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동양건설산업의 '청주 파라곤(562가구)' 분양은 지난해 9월 분양 예정이었으나 현재 일정이 불투명하다.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지방 물량 비중은 아무래도 대형 건설사보다 중소중견 건설사가 많다"며 "지방에서도 점점 (대형건설사) 브랜드를 선호하고 있어 어려움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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