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회장측 지분율에 못미치는 '강성부 펀드', 소액주주 표 끌어모으기 총력
조양호 회장측 지분율에 못미치는 '강성부 펀드', 소액주주 표 끌어모으기 총력
  • 이영근 기자
  • 승인 2019.02.07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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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한진그룹
자료사진=한진그룹

 

강성부 펀드로 알려진 KCGI가 7일 한진칼과 한진 이사회에 3월 주주총회에서 전자투표(주총장 방문없이 온라인서 의결권 행사)를 실시할 것을 제안했다. 
  
KCGI는 "전자투표는 주주의 주총 참여를 쉽게 하고 회사의 주총 관련 업무처리 시간을 단축한다"며 "의결정족수 확보를 위한 비용을 절감하도록 하는 제도"라고 설명했다.

KCGI의 설명대로, 전자투표는 소액주주 권리 신장을 목적으로 둔 제도다. 금융당국도 상장사에 이 제도 도입을 독려한다.

KCGI의 제안은 주총에서 벌어질 수 있는 표싸움을 유리하게 이끌고 가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될 수 있다.

앞서 KCGI는 지난달 한진칼에 감사 1명·사외이사 2명 추천, 석태수 대표 재선임 반대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 주주제안을 보냈다. 

한진칼 최대주주는 조양호 회장을 비롯해 특수관계자(28.93%)이다. 2대 주주인 KCGI(10.71%)와 3대 주주인 국민연금(7.34%)이 지분을 합치더라도 조 회장 측 지분에 10%가량 못 미친다.

소액주주나 기관투자자들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여야 할 KCGI 입장에서는 전자투표가 유용한 수단이 될 수 있다. KCGI는 제안서에서 "이번 주총은 전 국민적인 관심이 쏠려 있다"며 "주주들도 이번 주총에서 적극적으로 의결권을 행사하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진칼의 소액주주는 2017년 말 기준으로 58.38%다. 조양호 회장을 비롯해 특수관계자 지분이 28.93%로 가장 많다. KCGI가 10.71%로 2대주주, 국민연금이 7.34%로 3대주주다. KCGI과 국민연금의 지분을 합치더라도 조 회장 측 지분에 10%가량 못 미친다. 결국 KCGI가 소액주주나 기관투자자들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이지 않는다면 한진칼 측과 표싸움에서 이길 수 없는 구도다.

한편, KCGI가 요구한 주총 상정 안건에는 감사 1명·사외이사 2명 추천안과 사내이사 임기가 만료되는 석태수 한진칼 대표의 재선임 반대안이 담겼다. 신규 선임을 제한하는 방식으로 등기 이사 4명의 교체를 요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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