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중앙회장 선거 개막..후보등록 시작..첫 등록자는 이재광 광명전기 대표
중소기업중앙회장 선거 개막..후보등록 시작..첫 등록자는 이재광 광명전기 대표
  • 최은경 기자
  • 승인 2019.02.07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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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대 중소기업중앙회장 후보등록이 7일 시작됐다.

중소기업중앙회(중기중앙회)는 5대 경제단체장 중 유일하게 간선제로 회장을 선출하고 있다. 임기 4년에 한 차례 연임을 통해 최장 8년간 재임할 수 있다.

중기중앙회장직은 360만 중소기업인들에게 영향력을 미칠 수 있고 향후 정계 진출의 교두보가 돼 왔다. 역대 선거가 과열 양상을 보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에 따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직접 선거를 주관한다.

7일 선관위에 따르면 이재광 광명전기 대표가 이날 오전 9시10분 후보등록 서류를 접수하면서 가장 먼저 선거전을 시작했다.

이 대표를 비롯해 직·간접적으로 출마 의사를 내보인 예비 후보는 김기문 제이에스티나 회장, 박상희 미주철강 회장, 원재희 프럼파스트 대표, 이재한 한용산업 대표, 주대철 세진텔레시스 대표 등 총 6명이다. 곽기영 보국전기공업 대표는 지난달 22일 "전기공업계에 전념하겠다"며 불출마 의사를 전했다.

중기중앙회장직은 무보수 명예직이지만, '중통령'이라 불릴 만큼 영향력은 막강하다. 우선 중기중앙회 부회장단 23명의 추천권을 지닌다. 또 정부 행사 참석시 부총리급 의전을 받는다. 5대 경제단체장의 한 사람으로 대통령의 공식 해외 순방에도 동행한다. 중기중앙회가 최대 주주(32.93%)인 홈앤쇼핑 이사회 의장도 겸한다. 

그뿐만 아니라 중기중앙회장은 정치권으로 가는 등용문 역할도 한다. 역대 중기중앙회장 11명 중 6명이 금배지(국회의원)를 달았다. 그중 4명은 퇴임 후 곧바로 국회에 입성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중소기업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중기중앙회의 위상이 한층 높아지고 있기도 하다.
 

중기중앙회장 후보 등록일은 7~8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이틀간 진행된다. 후보들은 9일부터 27일까지 선거운동을 펼칠 수 있다. 새 회장은 28일 중기중앙회 정기총회에서 열리는 투표로 결정된다.

중소기업협동조합법 임원선거규정에 따르면 회장은 중기중앙회 정회원 협동조합장 과반의 투표와, 이중 과반의 득표로 당선된다. 유효득표율이 50% 미만일 경우 결선투표가 진행된다.

간선제인 만큼 유권자가 주요 변수다. 선관위 일정에 따르면 선거인명부는 선거가 치러지기 전날인 27일 오후 4시에 확정된다. 그때까지 유권자가 가변적이다. 

지난해 말 기준 중기중앙회장 유권자는 연합회장(23명), 전국조합장(183명), 지방조합장(239명), 사업조합장(130명) 등 575명에 투표에 참여 가능한 중소기업관련단체장(38명) 등 총 613명이다. 그중 160명가량의 단체장들이 올해 2~3월 임기가 만료돼 연임 혹은 교체를 앞두고 있다. 이 때문에 후보자들은 산하 단체장 선거에서 당선이 유력한 최종 유권자의 표심을 얻는 게 중요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속적인 경기침체와 인건비 인상, 탄력근무제 확대 등 중소기업의 경영여건이 악화하고 있다"며 "이를 타개할 수 있는 공약을 걸어야 지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에 대해 23~24대 중기중앙회장을 역임했던 김기문 회장은 "해법이 단순하게 있다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정말로 실천을 해낼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며 "할 말 하고 할 일 하는 회장이 될 것"이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박상희 회장도 "문재인 대통령과 담판을 지어서라도 중소기업 전용은행과 전용전시장을 설립해 중기중앙회 재정 자립을 이룩하고 민주노총 이상의 협상력을 가진 단체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원재희 대표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중심은 중소기업"이라고 강조하면서 "중기중앙회를 대한상의와 함께 2대 경제단체로 발전시키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가장 먼저 후보등록을 한 이재광 회장은 "무력·무능·무소신의 3無 경제단체로 전락한 중소기업중앙회를 강력하고 유능하며 소신있는 경제단체로 탈바꿈시키겠다"고 구상을 설명했다.

이재한 대표는 '소통'을 강조하며 "정부, 정치권과 원만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어 우리 업계의 입장을 대변할 것"이라고 공약했다.

마지막으로 주대철 대표는 '규제완화'와 '내부개혁'을 해법으로 제시하며 "단체수의계약을 부활시키고 중기중앙회의 자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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