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송파 재건축, 호가 쑥쑥 빠진다”
“강동·송파 재건축, 호가 쑥쑥 빠진다”
  • 최은경 기자
  • 승인 2009.09.25 12: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데일리경제]강남4구 재건축 시장에 호가 빠진 매물들이 속속 출현하고 있다. 지난 상반기, 거래가 될 때마다 가격이 올랐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으로 자금출처조사로 매수세가 위축된 이들 시장에 DTI 규제 확대라는 악재까지 겹치면서 매수세가 현저히 줄은 탓이다.

지난 상반기 무서운 집값 상승세로 매도타이밍을 놓친 집주인을 비롯해 이자부담 압박으로 집을 내놓게 된 경우 시세보다 1,000만~2,000만 원 저렴하지 않으면 거래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물론, 일부 지역의 경우 오른 가격에서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사려는 사람이 많지 않아 서둘러 팔아야 할 경우 어느 정도 가격 조정은 필수사항이 돼버렸다.

25일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9월 4주 전국 아파트값은 0.10%가 올랐다. 지역별로 오름폭이 다소 둔화된 가운데 서울(0.09%)은 전주대비 0.07%p 오름폭이 줄었고, 경기도는 0.07%로 지난주보다 0.02%p 상승폭이 줄었다. 버블세븐지역과 인천은 지난주와 동일하게 각각 0.14%, 0.06%의 변동률을 나타냈고, 신도시는 분당 중형단지들의 거래로 지난주보다 오름폭을 확대, 0.16%의 상승세를 보였다.

이번주 서울 재건축 단지는 지난주에 이어 오름폭이 크게 줄어 0.06%가 상승하는 데 그쳤다. 강남권 자금출처조사에 DTI 규제로 타 지역 수요자들의 접근이 어려워지면서 지역별로 매수자 찾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그동안 큰 폭으로 집값이 오른 송파구와 강동구는 이자 부담 등으로 집을 매도하려는 집주인들에 반해 사려는 사람은 턱 없이 부족해 이번주 집값이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강동구는 둔촌동 일대 재건축 단지들이 전주 대비 면적별 1,000만~2,000만 원씩 가격이 하락, -0.25% 뒷걸음질쳤다. 제값에 집을 사겠다는 수요가 사라지면서 둔촌주공4단지 102㎡(31평형)가 1,500만 원이 빠진 8억 500만 원에, 둔촌주공2단지 72㎡(22평형)가 1,000만 원이 빠진 8억 2,000만 원에 새롭게 가격이 형성됐다.

둔촌동 원공인 가미대표는 “DTI 규제 언급 이후 전체적인 매수세나 가격이 약세를 띠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이번 규제를 피해간 제2금융권에서 대출 받아 매입하려는 수요를 비롯해 시세보다 1,000만 원 안팎으로 저렴한 매물이라면 기다렸던 대기자들에 의해 곧잘 거래가 이뤄진다”고 시장 분위기를 설명했다.

송파구(-0.16%)는 호가를 낮춰 매물이 나오지만 사겠다는 사람이 전혀 없다는 게 일대 중개업자들의 설명이다. 매물은 계속해서 나오지만 전화문의도 없고, 방문자수도 줄었다. 특히, DTI 규제 확대가 언급 2주 만에 잠실동 주공5단지는 면적별로 최고 5,000만 원이 빠진 상황. 잠실동 S공인 대표는 “그동안 집을 매도하지 못했던 집주인들이 이자 부담 등에 밀려 집을 내놓고 있지만 찾는 사람이 없어 거래가 어렵다”며 “지난주 12억 2,500만 원에 거래됐던 112㎡(34평형)가 한 주 만에 12억 500만 원까지 떨어졌다”고 말했다.

반면, 이번주 소폭 오름세를 띤 서초구(0.43%)는 간간히 매수자와의 협의를 통해 500만 원 정도 집값을 빼 주는 경우는 있지만 아직까지 호가를 낮춰 매물이 나오거나 가격이 하락하는 추세는 아니다. 다만, DTI 규제로 그동안 강동구, 강북구, 강서구 등지에서 집을 팔고 찾아왔던 수요자들의 발길이 묶이면서 북적이던 시장 자체가 가라앉은 상황이다. 집값은 이달 초까지 오름세가 이어졌던 상태에서 보합세를 이어가고 있다.

마찬가지로 용산구 역시 이촌동 한강맨션의 거래가 꾸준히 이어지면서 이번주 0.77%의 변동률을 나타냈다. 올 초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에 비해 집값 오름폭이 크지 않았던 데다 찾는 사람에 비해 매물은 한 두건에 불과해 거래될 때마다 집값은 상승세다. 122㎡(16억 2,500만→16억 7,500만 원), 92㎡(11억 5,000만→11억 7,500만 원), 181㎡(23억→23억 5,000만 원) 등의 매매가가 상향됐다.

한편, 서울 일반아파트 구별로는 전반적으로 오름폭이 둔화되면서 내리막길을 걷는 지역도 속속 출현하는 가운데 학군수요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광진구가 0.35%로 가장 많이 올랐고, 서초구(0.30%), 영등포구(0.29%), 금천구(0.20%), 양천구(0.17%), 용산구(0.16%) 등의 순으로 오름세를 이었다. 반면, 중구(-0.19%), 동대문구(-0.12%), 성북구(-0.11%), 강동구(-0.045), 구로구(-0.025) 등은 이번주 거래부진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이번주 신도시는 분당이 0.24%로 선두에 자리매김했다. 매수세가 줄었지만 집주인들이 호가를 낮추지 않고 있어 강보합세가 이어지고 있다. 그 뒤를 평촌과 산본이 0.14%씩 변동률을 기록했고, 일산(0.07%), 중동(0.03%)의 순으로 집계됐다.

경기도는 성남시(-0.20%), 동두천시(-0.07%), 파주시(-0.03%)가 하락세를 띤 가운데 안산시(0.23%), 화성시(0.19%), 평택시(0.17%), 군포시(0.16%) 등의 순으로 소폭 올랐다. 인천은 중구(0.16%), 부평구(0.10%), 서구(0.06%), 남구(0.06%), 남동구(0.05%), 동구(0.04%) 등의 순으로 오름세가 미미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