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칼럼니스트 [ 변연배의 와인과 함께하는 세상 6 ] " 혈중알코올농도 "
와인칼럼니스트 [ 변연배의 와인과 함께하는 세상 6 ] " 혈중알코올농도 "
  • 정미숙 기자
  • 승인 2019.02.07 03: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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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mydr.com  ⓒ데일리경제

우리 몸에는 동맥과 정맥 그리고 모세혈관으로 이루어진 혈관이 인체의 각종 기관과 연결되어 온몸에 그물처럼 퍼져있다. 

직경이 2~3cm인 대동맥부터 직경이 5~40마이크로미터로 머리카락의 10분의 1 굵기인 모세혈관까지 총 길이가 12만km에 이른다.

12만km라면 적도를 기준으로 한 지구둘레 4만km의 3배에 해당하는 어마어마한 길이다.

특히 10억개 정도로 각종 동맥과 정맥에 서로 얽혀있는 모세혈관은 전체 단면적이 6300제곱미터나 된다.

이렇게 탄탄한 도로망을 구축한 혈관은 산소와 각종 영양분을 탑재한 혈액을 우리 신체의 말단 구석 구석까지 배달하고 또 신체조직이 내다버리는 이산화탄소와 노폐물을 접수하여 각종 처리기관으로 보내는 역할을 한다.

혈액의 배달은 심장으로부터 시작된다.

심장근육의 수축과 이완에 의해 나타나는 심장박동은 정상적인 경우 보통 1분에 약 70회 수축한다.


하루에 약 10만회를 뛰고, 70세를 기준으로 하면 평생 약 26억회를 박동한다.


또 심장이 한번 수축할 때 마다 80ml정도의 혈액을 대동맥으로 보내고 1분이면 약 5L, 70년 동안이면 1억8천만L의 혈액을 순환시킨다.

그리고 심장을 통해 나간 분당 5L의 피는 40~50초만에 다시 심장으로 되돌아 온다.


심장의 수축 시 압력은 극한 경우 5배나 상승하며 기압의 6분의 1에 달하기도 한다.


심장이 혈액 5L를 순환시키기 위해 하루에 10만회를 뛰는데 필요한 유속은 초당 100입방cm, 총 에너지는 몸무게 70kg의 사람이 55층 아파트 꼭대기에서 뛰어내린 후의 충격에 맞먹을 정도로 엄청나다.

혈관의 흐름은 물품이 물류센터에서 집하되고 분류되어 행선지 별로 전국의 구석구석으로 배달되고 또 반품되기도 하는 첨단 물류시스템과도 상당히 닮아 있다.


심장이 물류센터와 크게 다른 점은 심장은 단 1분도 쉴 수 없다는 것이다.

출처 : sandiegoduilawyer.com  ⓒ데일리경제

혈중알코올농도(BAC: Blood Alcohol Content 혹은 Concentration)는 신체의 혈액 속에 포함되어 있는 알코올의 농도를 %로 나타낸 것이다.

우리 몸의 혈액량은 대체로 남자는 몸무게의 8%, 여자는 몸무게의 7%다.

체중 1kg당으로는 남자는 80ml, 여자는 70ml가 된다.


예를 들어 남자 몸무게 70Kg인 경우 혈액량은 5.6L, 여자 몸무게 50kg인 경우 혈액량은 3.5L가 된다.

이에 따라 체중 70kg인 남자의 혈액 속에 도수가 13%인 와인 한 병(750ml)의 알코올이 함유되어 있다면, 혈중알코올농도는 와인 한 병 속에 있는 알코올량 97.5ml를 혈액량 5600ml로 나눈 값인 0.174%가 된다.

물론 그 값은 개인적인 알코올분해능력과 알코올이 몸 속에 체류하는 시간에 따라 달라진다.

같은 조건이라면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사람이, 여성보다는 혈액량이 많은 남성의 혈중알코올농도가 낮다.

특히 여성의 경우는 보통 남성보다 알코올분해능력이 반 정도 밖에 되지 않아 혈중알코올농도는 더 올라간다.

그래서 세계보건기구(WHO)의 1일 권장음주량도 남자는 50ml, 여자는 25ml이다.

시간당 순수한 에탄올 18ml 정도를 분해하는 알코올분해효소(ADH)의 공격에서 살아남은 알코올은 우리 몸의 강력한 내부순환 물류시스템을 타고 1분이내에 온몸으로 퍼져나간다.

그러나 신체 외부로부터 흡입한 알코올이 혈액으로 흡수되는 데 영향을 끼치는 또 다른 변수가 있다.

음주시점에 남아있는 위 속의 내용물이다.

위 속에 어느 정도 음식이 차면 위는 이를 소화시키기 위해 위와 소장 사이의 밸브역할을 하는 유문괄약근을 잠근다.

이때 알코올도 함께 위에 갇히면서 소장으로 흡수되는 시간이 지연된다.

소장은 알코올의 약 80%정도를 흡수한다.

빈속에 술을 마시면 빨리 취하는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다.


음주 후 혈중알코올농도의 최고 상승시점이 30분에서 90분으로 차이가 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혈중알코올농도의 측정은 음주운전의 처벌 등을 위한 법률적 절차, 범죄의 수사를 위한 법의학적 접근, 보험금의 지급결정을 위한 상업적 목적 등 여러 가지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음주운전의 경우 운전시점에서의 혈중알코올농도가 중요한데, 운전자가 도피하거나 기타 이유로 혈중알코올농도의 측정에 시간적 간격이 생길 시가 종종 문제가 된다.


그래서 80여년 전에 스웨덴 생화학자 위드마크(Widmark)에 의해 개발된 공식(위드마크 공식)이 아직도 쓰이는데, 시간 당 알코올의 분해 값을 0.008%~0.03%(평균 0.015%)로 보고 역산하여 운전 당시의 음주상태를 추정한다.


한 때 0.015%를 표준 값으로 적용하다 현재는 대법원 판례에 따라 운전자에게 유리한 값(뺄 때는 0.03%, 더할 때는 0.008%)을 적용한다.

하지만, 측정 당시 혈중알코올농도가 0%일 경우는 현재의 측정수치로는 역산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음주현장 등의 수사를 통해 마신 주종과 주량을 증명할 증인 혹은 기타 증거를 확보한 후에 위드마크 공식을 적용한다.

깔대기를 불어서 음주량을 측정하는 방식은 내쉬는 호흡 속에 섞여있는 분해되지 않은 알코올의 양으로 전체 음주량을 추정하는 것이다.


보통 80%정도는 실제 혈액을 채취해서 측정하는 것이 농도가 더 높게 나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는 모르는 사이에 의외의 식품을 통해 알코올을 섭취하기도 한다.


콜라에는 약 0.001%의 알코올이 포함되어 있으며(프랑스 국립소비연구소), 실제 콜라 캔의 성분표시에는 에탄올이 표시되어 있다.


기타 무알코올 맥주, 자양강장제, 감기약, 소화제용 음료, 아이스크림, 빵, 초콜릿 등에도 알코올이 함유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특히 식품은 아니지만 향수와 같은 화장품과 구강청정제에는 꽤 많은 양의 알코올이 들어 있다.


특히 우리가 입안을 헹구는 구강청정제는 알코올 함량이 18.6%에 이르는 것도 있어 소주보다도 더 도수가 높다

외부로부터 알코올을 섭취하지 않았는데도 체내에서 알코올이 검출되기도 한다.


이는 섭취한 당이나 탄수화물이 장내 효소에 의해 소화기관내에서 발효하는 경우로 대부분은 미량이다.


하지만 외국의 경우 음주를 하지 않았는데도 만취상태의 에탄올이 검출되어 음주운전으로 체포되거나, 3세 유아가 알코올성 간 질환으로 사망하는 경우 등 특이한 경우가 종종 보고되고 있다.


바로 ABS(Auto Brewery Syndrome) 혹은 Gut Fermentation으로 알려진 “소화기관내 자가발효증상”이라는 일종의 질병인데, 장 속의 효모가 이상 번식하여 생긴 현상이다.

또 뒤늦게 발견된 교통사고나 익사사고로 사망한 시신을 부검하는 과정에서도 혈중에서 농도 0.2%가 넘는 다량의 알코올이 측정되어 음주로 인한 사고로 오인 받기도 하는데, 이 경우는 생존 시의 체내 자가발효증상과는 달리 사망 후 시신의 혈액에 포함된 글루코스 성분이 시신이 놓인 곳의 적정한 온도와 시신의 혈액상태에 따라 사후 발효하는 현상이다.


특히 익사 사고의 경우 혈액에 유입된 수분이 발효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람이 사망하면 혈액은 그 자리에서 정지하여 중력에 의한 침하가 일어나기 때문에 사후 발효 시에는 혈류에 의한 신체 내 알코올의 확산이 일어나지 않는다.

이를 보고 사고 전에 음주를 했는지의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이렇듯 죽거나 질병이 아닌 경우 자신이 마시지 않은 술이 몸의 혈중농도를 높이지는 않는다.

혈중에 포함된 알코올의 농도는 대부분의 경우 온전히 스스로의 행동에 따른 자연스런 결과이다.

하지만 가끔씩은 내 몸의 혈중알코올농도와 알코올분해능력을 신경 쓰지 않고 마시고 싶을 때나 분위기가 있다.

물론 자동차는 두고.

 


  ■ 와인칼럼니스트 변연배

▣ 경력
 ㆍ우아한 형제들 인사총괄임원/경영학박사(현)
  ㆍCoupang 부사장
 ㆍDHL 부사장
 ㆍMotorola 아시아태평양지역 인사담당 임원
 ㆍHI Solutions, Inc. 대표이사
 ㆍ두산 Seagram㈜ 부사장
 ㆍ주한 외국기업 인사관리협회 (KOFEN) 회장
 ㆍ연세대 국제대학원 초빙교수
 ㆍ중앙공무원 연수원 외래교수
 ㆍ칼럼니스트
 ㆍ와인 바/ 와인 관련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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