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및 수도권 알짜 분양단지 봇물..로또 청약 기대감 높다
서울 및 수도권 알짜 분양단지 봇물..로또 청약 기대감 높다
  • 최은경 기자
  • 승인 2019.02.04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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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분양시장 열기는 이어질 전망이다. 서울과 수도권에서 알짜 분양단지가 쏟아지면서 '로또 청약'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최근 서울에서도 1순위 청약 미달 단지가 나오면서 긴장감도 돌고 있다. 전문가들은 설 이후 분양시장은 본격적으로 '옥석 가리기'에 들어갈 것으로 본다.

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올해 전국 분양 예정 물량은 38만여가구다. 지난해(28만3000여가구)보다 약 10만가구 많다. 지역별로 서울 7만여가구를 비롯해 수도권에 약 22만가구를 공급한다. 나머지 16만여가구는 지방에서 선보인다.

기존 아파트를 사는 것보다 새 아파트를 분양받으려는 수요는 여전히 높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보증 규제로 여전히 시세 대비 싼 분양가로 새 아파트가 공급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집값이 내려가는 상황에서 (시세 대비 싼) 신규 분양은 내 집 마련의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공급 물량도 풍부하다. 분양시장은 설 연휴가 끝나면 본격적인 성수기에 진입할 예정이다. 당장 3월까지 예정된 전국 공급물량만 4만5000여가구다. 이 중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이 2만4785가구로 절반을 넘는다. 비교적 입지가 우수하고 상품성이 높은 수도권 재건축·재개발 정비사업 물량도 1만2500여가구에 달한다. 

강남권 재건축 분양은 특히 관심사다. 서초구 서초그랑자이(서초무지개 재건축)'를 비롯해 강남구 개포주공4단지, 강남구 삼성동 상아2차 재건축 등 '로또 청약' 후보들이 줄줄이 대기 중이다. 영등포구 여의도에서도 14년 만에 새 아파트(옛 MBC 사옥부지)가 나올 예정이다. 여의도 마지막 일반 분양은 2005년 4월(여의도 자이)이다. 강북 지역에선 동대문구 청량리 역세권 일대에서 분양을 시작한다. 먼저 청량리역 해링턴 플레이스가 2월 중 분양에 나서고, 청량리역 롯데캐슬, 한양 수자인의 분양이 이어질 예정이다.

올해 분양시장은 물량이 풍부해 무주택자에게 좋은 기회가 될 전망이다. 앞서 정부는 주택공급 규칙을 개정해 무주택 실수요자에게 기회를 더 제공했다. 투기과열지구와 같은 규제지역 내 추첨제 대상 주택의 75%를 무주택자에게 우선 공급한다. 분양시장이 무주택자들의 전쟁터로 바뀐 셈이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내 집 마련을 위한 무주택자는 자금 마련 방법을 확실히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분양시장에서 옥석 가리기가 시작될 것으로 내다봤다. 수요는 무주택자로 줄어든 반면 공급 물량은 예년보다 풍부해서다. 분양가가 시장 기대치를 벗어나거나 입지가 좋지 않다면 미분양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달 서울 광진구에 공급한 'e편한세상 광진 그랜드파크'는 1순위 청약에서 미달했다. 서울에서 1순위 청약 미달 단지가 나온 것은 약 2년 만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올해는 수도권과 지방의 양극화가 아니라 수도권 내에서도 나타날 것"이라며 "분양가에 따라 청약 성적 희비가 갈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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