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들어서도 집값은 수직 하락..1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0분의 1
새해들어서도 집값은 수직 하락..1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0분의 1
  • 이영근 기자
  • 승인 2019.02.04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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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는 새해 들어 1월 1857건(신고일 기준)이 거래돼 전년(1만198건)과 비교해 수직으로 하락했다.

서울 거래절벽은 정부의 대출 규제로 내 집 마련 진입 장벽이 높아진 것이 이유다. 다주택자들도 자금력이 없다면 추가로 매입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윤지해 부동산114 선임연구원은 "정부가 대출 규제로 돈줄을 죄고 있어 주택시장이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며 "호가가 낮아진 저가매물 해소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일선 공인중개사들은 집값 하방 압력이 강해 실수요자조차 전세로 눌러앉기를 시도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매매가 사라지자 호가 조정으로 시세는 조금씩 떨어지고 있다.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1월 전국주택가격 동향을 보면, 서울 아파트값은 마이너스(-) 0.2%를 기록했다. 월간 기준으로 2014년 7월 이후 첫 하락이다. 

개포동 한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정부가 계속 하방 요소 규제만 내놓으니 매수를 결정하지 못한다"며 "집값 바닥에 대한 판단이 어려워 시장에선 혼란만 가득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 성수기인 봄 이사철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 실수요자가 저가 매물을 해소해 집값 바닥을 다진다면 반등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문제는 정부 기조가 워낙 강경하다는 점이다. 

양지영 R&C 연구소장은 "설 연휴가 끝나고 보유세 부담으로 다주택자의 매물이 나올 가능성은 있다"면서도 "저가 매물을 해소하는 수준으로 예년과 같은 회복은 어렵다"고 진단했다. 

봄 이사철 이후 4월 공동주택 공시가격 발표도 지켜볼 대목이다. 정부가 표준 단독주택과 함께 아파트 공시가격도 현실화한다고 예고했다. 다수의 매물이 등장할 여지는 있다. 급매물이 대출 규제를 뚫고 실제 거래로 연결된다면 거래절벽은 해소될 수 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봄 이사철과 4월 공동주택 공시가격 발표가 거래절벽의 고비가 될 것"이라며 "세금 부담이 높아 급격한 거래량 증가는 힘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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